“모더니즘 혹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간결하고 단순한 게 최고니까요.”
맥스디자인(http://www.max-design.co.kr)의 김형년 사장(40)은 자사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화려하고 복잡한 디자인은 싫증이 금방 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과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오래 사랑받는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때문에 디자이너들에게도 성실함을 가장 강조한다. 디자이너에게 감각은 기본이라는 전제하에서다.
“대우전자 디자인연구소에서 12년을 근무하다 99년 8월 독립했습니다. 설립된 지 이제 겨우 2년을 갓 넘긴 신생업체지만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은 넓은 보폭 덕분에 디자이너 6명이 연간 30건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물론 14년차 디자이너가 2명이나 버티고 있어 시행착오 없이 빨리 진행하는 것으로 소문이 난 덕도 무시 못합니다.”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 중에는 삼성전자의 550L 냉장고, 한길정보통신의 팩시밀리, 효진컨택의 LCD일체형PC, 인츠닷컴의 인터넷토이 DD&TT 등 다양한 전자제품이 포함돼 있다. 맥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일반 생활가전에서부터 최첨단 정보통신 제품까지 전천후로 뛰어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갈수록 정보통신과 가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통칭해서 디지털가전 전문디자인업체라고 얘기하지요.”
김 사장은 디지털가전이야말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분야라고 잘라 말한다. 사실 대부분의 디지털가전은 속을 열고 보면 비슷하기 그지없다.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제품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지 못하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라는 얘기다. 상품의 가치를 극대화한다(maximize)는 뜻을 담은 회사 이름답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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