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기회는 준비된 사람의 것

◆조석일 코코넛 사장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는 머리카락이 앞에만 있고 뒤는 대머리라고 전해진다. 즉 다가오는 즉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앞머리를 붙잡아야지 뒤늦게는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이 신화는 말해 주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부호 카네기는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그것을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기회의 공평성에 대한 좋은 격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고 산다. 흔히 말하는 ‘대박’의 기회,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옮길 기회, 공부를 할 운, 입신의 기회, 좋은 배우자감을 만날 기회 등 세상은 기회가 주어져야 이룰 수 있는 일투성이인데, 남들에게는 다 찾아오는 기회가 자신에게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기회는 준비하고 있는 사람만의 것이다. 어쩌면 기회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기회를 성공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의 노력과 준비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필자에게도 몇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때로는 그것을 잡는 행운을 누리고, 때로는 놓치고 말았던 후회스러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 대학 강단에 서는 기회였던 것 같다. 바쁜 직장생활 중에 업무와는 그다지 연관성이 깊지 않은 경제학으로 대학원을 마치고 다시 실무에 매진하고 있을 때, 대학 강단에 서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그 대학에서는 경제 이론과 기업에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물경제에 대해 살아 있는 강의를 해 줄 수 있는 겸임 교수를 찾고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과정에는 물론 어느 정도의 분주함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 과정은 그 이후 찾아온 기회를 주저없이 잡을 수 있었던 준비기간이었던 것이다.

 사회인에게는 누구에게나 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뚜렷이 알고 그대로 준비하는 꾸준함이 요구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만이 행운의 여신의 앞머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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