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자무역의 `한류(韓流)`

 현지시각 17일 오후 3시.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접견실서 이날 오전 방중한 한국의 ‘전자무역 기획단’ 일행은 국제전자상무관리사(國際電子商務管理司) 요원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지난 5월 신설된 관리사는 중국의 대외무역을 총괄하는 합작부 산하 전자무역 전담 조직. 산자부·무역협회·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등으로 구성된 기획단은 중국 등 동남아 중화권의 전자무역 현황과 관련 육성시책 등을 현장조사하기 위해 파견됐다.

 하지만 기획단은 이같은 활동에 앞서 중국 관료들의 ‘조사대상’이 돼야 했다. 왕신페이 사장(司長·국장급)은 한국 무역업체의 전자문서교환(EDI) 사용 실적과 전자무역에 따른 수출입 비용절감 효과 등에 관한 통계수치를 자세히 메모했다. 왕 사장은 특히 한국 정부가 대외무역법까지 개정하며 전자무역을 국가적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관련 법령의 세부내용을 꼭 전달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는 등 시종 한국 전자무역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합작부 산하 전자상거래 지원센터격인 CIECC를 방문한 기획단 일행은 여기서도 비슷한 취조(?)를 받아야 했다.

 “중국이 우리에 비해 전자무역 분야에서 뒤처져 있을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한국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클 줄은 몰랐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기획단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중국은 미국 다음 가는 우리나라 제2의 수출 상대국이다. 홍콩·대만 등 중화권을 모두 합하면 그 교역량은 미국을 훨씬 능가한다. 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 성공 등으로 인해 중국은 최근 들어 지구촌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로 꼽힌다. 미국 테러사태 직후에도 중국 증시만은 거의 유일하게 성장가도를 달렸다.

 “중국은 국토가 넓고 통관 등 무역절차도 복잡해 수출입자동화 시스템의 도입과 실행에 어려움이 많다”는 CIECC 허동 부총경리의 말속에서, EDI 등 전자무역 인프라에 관한한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가 중국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기획단은 확인했다.

<베이징=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