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컴퓨터통신통합(CTI)업계가 발표한 반기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CTI시장에 대한 업계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했던 CTI업체들의 상당수가 올 상반기에는 적자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 일부에서는 CTI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CTI시장은 앞으로도 인터넷 및 음성인식 기반의 새로운 기술의 등장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시장쇠퇴기 진입을 주장하는 측은 시장수요와 난립을 들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수요처인 금융권의 콜센터 구축완료가 지난해말로 끝난데다 신규업체들의 난립에 따른 공급과잉 상태가 로커스와 엔써커뮤니티, 삼보정보통신 등 대표적인 CTI업체들의 저조한 실적을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특히 전통적인 CTI기업인 삼보정보통신과 시스윌, 오성정보통신 등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반영하는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TI 시장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측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우선 주요 CTI업체의 상반기 매출부진에 대해서는 로커스의 경우 CTI 사업부진 때문이 아니라 신규로 진출한 CSN사업의 확장투자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고 삼보정보통신의 경우에도 CTI사업보다는 오히려 무선 네트워크 등 신규사업 추진과 같은 외도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엔써커뮤니티의 매출부진 역시 전반적인 IT경기의 위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비상장 CTI업체인 넥서스커뮤니티와 디지털온넷, 카티정보통신 등의 경우 올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CTI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역설하고 있다.
한편 향후 CTI시장전망에 대한 논쟁에 대해 예스테크놀로지의 김재중 사장은 “최근 CTI산업은 인터넷기반의 CTI, 음성정보기술, 그룹웨어, 음성데이터통합(VoIP)의 신기술과 접목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도 획일적인 쇠퇴냐 성장이냐의 관점을 놓고 논할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변화를 어떻게 접목시키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넥서스커뮤니티의 양재현 사장은 “최근 CTI업계의 침체는 잠정적인 휴면기일 뿐 비록 대형 신규 콜센터 구축은 적지만 증설 및 기술과 문화의 변화에 따른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CTI시장에 대한 성숙기 논쟁은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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