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업계가 오랜 부진을 딛고 ‘시장돌파구 창출’에 잇단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견제와 공존’이라는 전략아래 서로 맞서고 있는 인텍크텔레콤과 에어미디어는 최근들어 뚜렷한 가입자 증가세와 새 단말기 출시에 따른 돌풍을 만들어내며 전체 무선데이터통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4일 인텍크텔레콤(대표 백원장)은 지난 2월 자사 무선인터넷 마이세스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 이후 3개월 동안 매월 두배 이상의 가입자 증가율을 보이며 5월말 현재 전체 가입자수가 910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마이세스 서비스는 기존 증권사에 국한된 가입자 유치체계에서 벗어나 폭넓은 일반판매망 개척으로 기세를 드높이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붐과 개인휴대단말기(PDA) 이용 활성화가 결합되면서 앞으로도 마이세스 서비스의 가파른 가입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인텍크텔레콤 관계자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비롯해 e메일 확인 등의 기능을 폭넓게 갖춤으로써 단순한 증권정보이용자에서 청소년, 젊은 회사원 등으로 이용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뒤질세라 에어미디어(대표 유윤)도 지난주 선보인 새 단말기 ‘팜피스’가 증권가에서 1000여대의 선주문이 쇄도하는 등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전 단말기에 비해 PDA형으로 고급화됐고 증권정보 일변도의 서비스에서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이용자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는 팜피스를 이용해 일반유통이나 공개판매보다는 기존에 사업제휴를 맺고 있는 증권사로 판매루트를 넓히는 데 우선적인 힘을 기울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하반기부터 무선인터넷콘텐츠가 본격 탑재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어미디어 서갑천 팀장은 “세종증권을 시작으로 현대·삼성·LG증권 등 굵직굵직한 증권사가 팜피스 공동사업 요청을 해오고 있어 예상밖의 호재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업계 추세에 대해 한 전문가는 “무선인터넷이라는 특화된 서비스전략에 주력하고 이용자의 요구추이를 단말기 측면에서 따라잡는다면 틈새시장으로서 무선데이터 고유 목적은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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