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입찰로 시장질서를 흐렸다’ ‘규모의 경제실현으로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한국통신이 지난달 실시한 60만회선 분량의 ADSL장비 입찰경쟁에서 삼성전자가 포트당 가격으로 126달러를 제시, 국내외 경쟁업체를 제치고 수주권을 획득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통신의 입찰결과발표 직후에는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응찰가격으로 인해 ADSL 가격질서가 무너졌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최근에는 “당시 시장상황과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면 포트당 가격을 126달러로 제시, 수주권을 획득한 삼성전자의 선택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게 대두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ADSL사업전략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이는 한국통신의 입찰 이후 ADSL 장비가격이 폭락해 국내외 장비업체들이 사업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ADSL모뎀업체들의 사업포기가 잇따르면서 삼성전자 때문에 ADSL 시장질서가 흐려지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
반면 삼성전자의 ADSL사업전략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한국통신의 입찰물량이 60만회선으로 대규모 물량이었던데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소 무리수를 두더라도 수주권을 획득하는 게 시급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실시한 입찰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했던 현대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ADSL 생산원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한국통신의 발주물량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이번 입찰에서 수주권을 획득한 업체가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삼성전자의 선택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현대네트웍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삼성전자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하며 삼성전자의 사업전략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서로 엇갈리는 평가에 대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에 공급하는 ADSL의 경우 초기에는 다소 손해가 불가피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입찰에서 수주권을 획득,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해외시장 진출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ADSL장비의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수주권을 획득한 한국통신의 ADSL입찰 결과로 인해 지금 국내 ADSL업계에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부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한국통신의 공급물량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ADSL사업전략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이번 수주권 획득을 기반으로 어떻게 해외시장을 공략, 어느 정도의 수출실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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