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디자이너]아이스디자인 이보국 사장

 “소형 생활가전제품 디자인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사항이어야 합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려면 디자인이 단순해야 합니다.”

 아이스디자인(http://www.eyesdesign.com) 이보국 사장(37)의 디자인 철학은 뚜렷하다 못해 단호하다.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든 제품이 질리지 않고 사랑받는다는 점에서도 그는 단순성을 추구한다. 이런 생각 탓인지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대부분이 끝처리가 부드러운 나선형 곡선이 많다.

 89년 산업디자인전에서 특선상과 혁신디자이너상을 받았을 만큼 조형성에 대해서는 남다른 감각을 갖추고 있는 그지만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생명력을 길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가정용품에서 이동통신 제품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히트를 친 제품은 뭐니뭐니해도 소형진공청소기다. 국내 소형진공청소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두원테크와 에이스전자 제품이 모두 아이스의 작품이다. “워낙 많은 소형진공청소기를 디자인하다 보니 이젠 도사가 다 된 기분”이라며 멋쩍어 하는 그지만 이즈텍의 지문인식 출입통제시스템과 네오드의 임산부용 원격진단기 등 보안과 의료용 기기 등 일견 복잡한 기기들에서도 실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시립대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디자인진흥원에서 제품개발업무를 담당하다 94년 독립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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