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청와대 국장

 ‘북한·통일 전문가에서 남북한 정보기술(IT)협력 주창자로.’

 현 정부에서 대북정책의 브레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최성 청와대 정무비서실 국장(정치학박사)에게 붙여 봄직한 표현이다.

 고려대에서 북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 국장은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때부터 국내 여러 대학과 민간단체의 북한·통일문제 단골연사였을 정도로 촉망받는 북한·통일 전문가였다.

 덕분에 그는 15대 대선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통일외교 담당 보좌역 및 방송대책팀 총괄간사역을 거쳐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에서 통일정책 수립을 담당하면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현 정부의 통일분야 싱크탱크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이처럼 북한·통일분야 전문가인 그는 올초부터 IT분야에 대한 공부 재미에 폭 빠져 지내고 있다.

 “현재 남북간의 가장 현실적이고 생존적인 접근방법은 IT교류협력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에 대한 식견과 열의를 가지고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IT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남북 IT교류를 위한 좋은 환경이 되고 있죠.”

 그는 이를 위해 북한과 IT에 대한 천착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람직한 남북 IT협력을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해요. 북한의 실상과 체제를 정확히 알아야 나중에 치명적 실수를 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북한·통일전문가인 그도 지난달 국내 IT 대북전문가들의 모임인 ‘통일IT포럼’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다. 또 지난 3월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정책 과정에 입학해 IT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몇달 동안 읽어낸 IT관련 도서·논문만도 50여권에 달한다.

 “올 가을 졸업논문 제목을 ‘북한의 IT산업 실태와 남북한 정보통신 교류 활성화 방안’으로 잡았습니다. 기업·정부·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남북IT교류에 대한 의견을 모을 작정이에요.”

 그는 이 논문을 대통령과 정부 관계 부처에 정책자료로 활용토록 건의할 계획이다.

 “지금은 21세기 한민족이 대웅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시점에서 IT는 앞으로 우리 민족 생존의 토대입니다. 남과 북의 IT 교류협력은 공동의 생존전략인 거죠.”

 그의 99년 저서 `금강산에서 패션쇼를 하고 싶다`에서 처럼 머지않아 통일·IT전문가가 꿈꾸는 금강산에서의 통일패션쇼가 실현되는 기대를 품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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