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 일본의 유명 온천 휴양지 벳푸. 이날 한일 양국은 3일간의 일정으로 ‘제1차 한일 전자상거래정책협의회’를 개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 자리엔 일본의 e비즈니스 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통산성 소속 특급 ‘브레인’들은 없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전자상거래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산업성 심의관을 비롯, 6명의 관료가 참석한 벳푸 회의와 달리 일본은 통산성 소속 15명의 대규모 ‘전자상거래 전문 요원’을 베이징에 파견, 아시아 각국의 e비즈니스 전략을 탐색케 했다.
이어 4월 17일 홍콩서는 한국을 포함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5개국이 참석한 ‘제4차 범아시아 전자상거래 연맹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산자부와 KTNET을 포함, 국가별로 3, 4명의 정부부처 및 관련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5개 전자무역 통합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 일본은 통산성 고위급 인사를 포함, 무려 22명의 방문단을 파견했다. 범아시아 전자상거래 연맹의 정식 회원국이 아닌 데도 말이다. 곳곳에서 나타나듯 아시아권 내 e비즈니스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일본의 노력은 ‘집착’에 가깝다. 지난 연말 모리 내각 시절 e재팬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고도정보통신 네트워크사회 형성 기본법’을 공표하면서 IT총력전을 펼친 일본은 최근 ‘e아시아’라는 ‘어마어마한’ 기치 아래 21세기형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 후지쯔 등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전자무역 전담사인 ‘TEDI’를 설립키로 하고 무려 2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또 TEDI와 아시아 각국의 전자무역 시스템 연동작업에 올해만 1억5000만엔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5월 중 대규모 TEDI 방문단을 한국에 파견, 산자부와 KTNET을 방문해 한국의 무역·통관제도 등을 면밀히 조사해 갈 예정이다. 특히 일본은 TEDI의 민간 참여사인 후지쯔 한국법인 현지직원을 통해 전자무역 인프라가 발달된 한국의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근거리에서 밀착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역사교과서 왜곡사건과 우익 강경파 고이즈미 정권의 출범 등에 가려 최근 일고 있는 일본의 ‘e비즈 대동아공영권’은 세인의 관심권 밖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일본은 뛰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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