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디지털 문화로의 환경 변화는 우리 삶의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풍부한 정보를 갖게 된 소비자들은 공급자들에게 보다 많은 다양한 요구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요건이 됐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이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이란 무엇인가. IT라는 용어는 업무용 데이터·음성대화·사진·동영상·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새로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형태의 매체를 모두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만들고 저장하고, 또 교환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형태의 기술을 아우른다.
이는 정보통신이나 컴퓨터 기술 모두를 하나의 낱말로 나타낼 수 있는 편리한 용어라 할 수 있다. ‘정보혁명’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정보기술이다. 따라서 디지털 문화의 중심에 바로 IT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의 중요성과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며 곧 사업의 성패와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IT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산업에 적합한 응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함께 발전해야 하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된다. 특히 하드웨어 산업의 발전은 IT산업의 뼈와 살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기반을 튼튼히 하여 IT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연 한국은 IT강국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은 IT강국이긴 한 것 같은데 ‘IT소비 강국’은 아닌 듯 싶다. 정보통신의 핵심 기술은 대부분 외국에 로열티를 주고 수입해 오고 있으며 IT기술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도 대부분 외국계 글로벌 회사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7월부터는 개인용 컴퓨터를 포함한 전기제품에 ‘안전인증제도’를 시행하려던 계획안을 재검토한다고 한다. 안전인증제도가 시행되면 특별한 모델을 갖고 있지 않은 조립 메이커들은 매번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사실상 생산 판매가 불가능해 진다.
뒤늦게나마 재검토를 한다니 국내 IT산업 발전을 위하여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말로만이 아닌 진정으로 국내 IT산업을 육성·발전시키려면 좀더 하드웨어 산업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IT강국으로 가려면 소비자들의 의식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산업이든 기반산업이 튼튼해야 그 위에 발전과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 IT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제일 고심스런 것은 바로 ‘브랜드 네임’이다. 특히 하드웨어의 경우 몇몇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소비자들 또한 그런 글로벌 기업 이외의 업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경향이 짙다. 이미 시장에서 성능이 검증된 시스템을 사용하려는 소비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계 브랜드만을 고집하다 보면 국내 기업은 발붙일 곳이 없다. 물론 국내 기업의 제품 성능이 동등하거나 오히려 특화된 장점이 있을 때조차 그렇다는 얘기다.
실제로 컴퓨터 서버의 특성상 잘 알려진 메이커의 제품과 국내 업체의 제품간 성능 차이는 별로 없다. 전문화된 부품의 조립화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과 국내 기업 하드웨어 제품의 차이는 별반 다를 게 없다. 단지 브랜드명이 어떻게 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제품가격에 적게 포함되고 커스터마이징이 유리하거나 향후 확장성과 호환성 측면에서 유리한 비메이커 제품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메이커 제품을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대한 책임추궁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문제발생시 메이커 제품의 경우 메이커에 책임을 전가하면 되지만 비메이커 제품을 선택할 경우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제품 선택시 확실한 기준과 이에 따른 자신감의 결여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하드웨어 선택기준은 기능과 성능·가격·애프터서비스·커스터마이징·확장성·호환성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40∼50% 비싼 고가의 외국계 브랜드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성능·커스터마이징 등 여러 요소를 객관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배려(?)가 국내 IT산업의 발전은 물론 IT강국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민호 에스알케이 부사장 minhoyi@i-s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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