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가 수려한 곳에 담박한 술자리를 마련하고 초대하고픈 사람, 서기홍 LG전자 단말해외영업담당 부사장(55)이다. 그는 파안대소가 기본인 100점짜리 웃음을 가졌다. 그가 눈꼬리를 좌우로 길게 드러눕히면 바라보는 이의 근심까지 사라진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부드러운 것만은 아니다. 20여년간 척박한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쌓아온 감각과 경험에서 힘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심지어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빨라야만 민첩한 대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서 부사장의 스피드 경영론은 LG전자내에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으로 연결되고 있다. 아마도 젊은 시절 스키를 타고 진부령을 누볐던 전력(스키부대)으로부터 속도에 대한 인식이 우러나는 것은 아닐는지.
서 부사장의 스피드 경영론을 뒷받침하는 토대는 ‘고품질’이다. 품질이 좋아야만 차별화된 준비(마케팅)도 가능하고, 발빠른 경영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는 올해 이동전화단말기 수출목표를 6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2배가 많은 규모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95일에 그쳤던 그의 해외출장이 다시 180일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북남미지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수출을 위한 그의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 부사장은 북미시장 개척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버라이존와이어리스로부터 2.5세대 이동전화(cdma2000 1x)단말기 테스트를 통과한 것. 이를 기반으로 LG전자의 미주지역 CDMA단말기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도 올해 이뤄야 할 중요한 목표입니다.”
서 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 CDMA뿐만 아니라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까지 공급할 야심을 가졌다. CDMA는 미래, GSM은 현재 수요이기 때문. 또한 그는 인도·멕시코 등 날로 발전하는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CDMA 무선가입자망(WLL) 장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가족과 함께 산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가족과의 등산계획을 가슴에 품고 있을 뿐, ‘약속’하지 못했다. LG전자 이동전화단말기를 유럽에 진출시키겠다는 당면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글=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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