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37>
오진숙은 이제 사십대 중반이었지만, 십여년은 더 젊어보였다. 얼굴 피부는 팽팽하고 아직도 탄력이 느껴지는 불룩한 가슴이 육감적이었다. 그녀는 치마가 짧은 스커트를 입고 나왔는데, 허벅다리가 유난히 드러나서 불빛에 비쳐 번쩍거렸다. 나는 애써 그녀의 다리에서 시선을 피하면서 식사를 했다.
“공천을 축하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최 위원장님.”
“당 명예총재님께서 무엇을 도와드리면 좋을지 알아보라고 해서 만나뵈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성길 명예총재님이 절 만나라고 하셨나요?”
“네.”
“유세를 중앙당 분들이 적극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당 총재님들을 비롯한 간부들이 저의 지역구에 지원사격을 해주세요.”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또 다른 것이 필요하지는 않습니까?”
“또 다른 것요?”
여자가 나를 쳐다보면서 말을 할 듯 말 듯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돈 이야기를 꺼내기 거북해 하는 눈치였다.
“자금을 지원해 드릴까 합니다.”
내가 먼저 말했다. 이번에는 윤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가지고 들어온 가방을 그녀 옆에 놓았다.
“당에서 지원해 주는 건가요?”
“아닙니다. 개인 입장에서 드리는 것입니다.”
여자는 옆에 놓여 있는 손가방을 힐끗 쳐다볼 뿐 열지 않았다.
“돈 없는 것이 큰 걱정이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야당 공천인데다 초선이라서 별로 후원금이 모여지지 않았습니다. 돈으로 선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렇게 쓸 일이 많은지 알 수 없어요. 빚을 지기까지 했죠. 마지막 남편하고 헤어진 것이 그 빚 때문인데, 또 빚을 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어요. 과연 정계에 들어가야 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김 총재님이 그것을 헤아리고 이렇게 최 위원장님을 보내주셨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당에서는 오 여사님을 추천한 것이고, 돈은 개인 자격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아무려면 어때요? 아주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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