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MP3 CD플레이어업체의 엉성한 고객관리

MP3 CD플레이어 사용자다. 지난해 추석 때 용산 터미널상가의 전철 승강장 입구에 있는 매장에서 J사의 사내벤처인 H사가 판매하는 MP3 CD플레이어를 구입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CD와 배터리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CD가 작동되다가 섰다가, 전원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심한 노이즈에다 날씨가 추우면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다. 또 CD 종류에 따라 작동이 안되고 MP3 인식도 잘 안됐다.

그래서 나중에 AS를 받으러 가니 그냥 새 제품으로 교환해줬다. 자체 기술로 만든 게 아니라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이라서 무조건 교환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이 같은 점을 H사 홈페이지의 질문과 답변란에 기재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 교환받은 제품 역시 날씨가 추우면 작동되지 않는 심각한 불량품이었다. 날씨가 추우면 작동되지 않는 물건이 어찌 휴대형이라고 매장을 차지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제품도 다시 교환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J사는 제품을 택배로도 보내주지 않으려 했다. 직접 받으러 오라고 했다. 택배로 보내면 제대로 된 물건을 보내도 불량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금은 세 번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도 다시 교환해야 할 것 같다. 이번 것은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되고 있다. 새 배터리를 장착해도 한 시간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H사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물어봤더니 사용자가 구울 때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답했다. 도저히 이 업체와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불량품에 대해 제대로 AS도 해주지 않으면서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는 잘못된 물건을 만들고도 어떤 보상도 하지 않고 최근 새 제품을 버젓이 내놨다. 현재 이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신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기존 제품에 대한 평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행여나 운이 좋아서 좋은 제품을 받게 된다고 해도 고객관리가 엉망인 이 기업의 제품에 어떤 고객이 신뢰를 보내겠는가.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 구매자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독자·박수영 p480508@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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