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IT자문위 공동의장 버거 박사 내한강연 요지

◆IBM 기술전략 총괄 부사장이자 미국 대통령 IT 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이기도 한 어빙 라다스키 버거 박사가 7일 내한, 한국IBM이 주최한 「e인프라스트럭처데이」에 참석해 「차세대 인터넷혁명(The next evolution of internet revolution)」이란 주제의 강연을 했다. 이에 강연내용을 요약,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

인터넷과 e비즈니스는 전기의 발명이나 자동차·전화·TV 등이 처음 우리 곁에 다가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혁명적인 변화를 휘몰아 오고 있다. 기술 부문에 있어서도 e비즈니스의 혁명은 이제 메인프레임 컴퓨팅과 클라이언트 서버 단계를 벗어나 정보기술(IT)의 차세대 트렌드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의 발전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나 디바이스·전화기 등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온라인화는 북미에서부터 유럽·아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이미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얼마나 많은 디바이스들이 온라인화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PC로 인터넷을 접속하고 있지만 이미 전화기를 비롯해 새로운 정보기기로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기반 전화서비스의 경우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는 PC 대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IDC자료에 의하면 e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속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도 또한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시스템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 분야의 기술발전 또한 앞으로도 무어의 법칙이라 일컬어지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메모리·스토리지·통신 등 IT 각 분야의 기술은 시간경과에 따른 성능이나 용량 면에서 가파르게 발전할 것이다. 기술의 연평균 향상률로 보면 35∼40%선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통신이나 스토리지 등 일부 부문기술은 가히 혁명적인 진보를 거듭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억개의 디바이스들이 웹서버에 연결될 경우 전체 전산인프라에 엄청난 부하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유하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이 제품들은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시스템은 모두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비즈니스 인프라의 다수는 PC가 차지하고 있지만 아마도 무선전화기·오거나이저·특수장비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캐싱이나 디렉터리·보안 등 더 많은 특수 응용기기들이 연결되고 또 더 많은 종류의 단순한 디바이스들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상황에 근거한다. 모든 제품이 표준을 만들고 있는지, 따르고 있는지 혹은 표준을 따르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 표준에 동의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요건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리눅스는 이같은 흐름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어느 한 업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업체들이 협력하고 모든 전문가들이 협력하게 된다. 시스템 서비스 층에서, 운용체계(OS) 층에서 공통점을 가지게 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더욱 단순해진다. 서로 다른 전용시스템간 포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리눅스 이외에는 이같은 장점을 가진 OS는 없다.

리눅스의 높은 인기는 무엇보다도 점차 풍부해지고 다양해지는 인프라에 기인한다. 리눅스는 이제 윈도 다음으로 가장 보편적인 OS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리눅스의 인기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TCP/IP, HTTP, 스택, 아파치 등 다른 모든 인터넷 기술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e비즈니스의 과제는 이와 관련, 인프라를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구축하는 것이다. 즉, 지능형 기반구조(intelligent infrastructure)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이와 관련, 하드웨어 및 OS외에도 각종 애플리케이션간의 연계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정보기술의 발전추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인터넷 e비즈니스 및 정보기술의 약속은 빠른 속도로 실현되고 있다. 불과 몇년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몇배 혹은 몇십배 흥미로운 기술이 실제로 연달아 발표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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