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벤처기업(610)

새로운 모험<10>

『두 아이와 마감뉴스도 볼 거죠?』

『눈치가 빠르군. 사전에 조율해서 들여보내.』

『저 노인이 누구예요?』

『그런 것은 묻지마. 실수 없게 해. 뉴스 볼 방도 마련해 놓고.』

『가장 어린 영계를 보내죠. 지금 다른 손님방에 있지만.』

『그래도 미성년자는 안돼.』

『우리 집에 미성년자는 없어요. 잘 알면서 왜 그래요?』

『알았어.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해.』

『최 회장님도 마감뉴스 볼 거예요?』

『넌 날 잘 알면서 새삼스럽게 왜 그래?』

나는 설 마담의 룸살롱이나 그 어떤 술집에 가서도 여자를 데리고 나간 일이 없었다. 거의 내가 접대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보다 내 나름대로의 어떤 의식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그 곳의 여자들과 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들과 함께 사람들을 접대하고 있는 착각이 들었고, 다른 처지에 서 있지만, 그 바닥으로 가서는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넓은 방에 홍석천과 나는 마주 앉았다. 웨이터가 술을 가져오고 나서 조금 있자 세 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얼굴이 익은 나이든 여자가 나의 옆에 앉고, 두 명의 여자가 홍석천 양 옆에 앉았다. 홍 의원 옆에 앉은 두 명의 여자 중에 한 명은 낯설었다. 홍석천 옆에 앉은 두 여자는 실제 상당히 앳되어 보일 만큼 어렸다.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했지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 보는 여자는 턱 밑에 조그만 점이 있었다. 그녀는 입술이 동그랗고 통통했다. 그 옆의 여자는 몇 번 본 일이 있는 가슴이 큰 여자였다. 그녀는 가슴이 큰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곧잘 가슴을 열어젖혀 손님들에게 보여주곤 하였다.

『자, 건배하자. 너희들도 들어라.』

술잔이 차자 홍석천이 잔을 들어 건배를 제의했다. 그와 나는 세 여자와 함께 잔을 들어 건배했다.

『잔을 내려놓지 말고 마셔. 좆물 빨 듯이 쪽쪽 마셔라. 이년들아.』

세 여자가 잔을 탁자에 내려놓자 홍석천이 말했다. 그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는 수차례 술자리를 같이 했지만, 이토록 심한 욕을 입에 담는 것을 본 일이 없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합석하고 있어서 그렇게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와 단둘이 마시는 술자리는 처음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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