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9>
홍석천과 나는 밖으로 나와서 내가 타고 간 차를 탔다. 나는 청담동 사거리 골목에 있는 설 마담의 룸살롱에 미리 전화를 해서 방 하나를 준비시켰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홍석천은 정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운전 기사가 신경쓰여서 입을 다무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 역시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고 낚시 등 일상생활에 대해서 말했다. 그는 쉬는 날이면 낚시를 가는 취미가 있었다.
『요새도 낚시를 다니세요?』
『추워서 못 가고 있지. 전에는 민물 낚시를 주로 다녔지만, 최근에는 바다 낚시에 취미를 붙였네, 자네도 시간을 만들어 바다 낚시 한번 가보지 않겠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스케줄이 결정되면 저를 불러 주세요.』
『실제 낚시의 묘미는 민물낚시지. 더구나 붕어를 잡는 것이 낚시꾼의 즐거움이지. 그런데 요새 유료라고 낚시터에서는 조그만 웅덩이에 송어를 잔뜩 넣어놓고 건지게 한단 말이야. 그것은 진정한 낚시 문화가 아니야. 그러나 바다에서 낚싯줄을 손으로 잡고 바다 고기를 낚는 재미는 또 다른 맛이더군. 고기가 물렸을 때 낚싯줄에 느껴지는 탄력이라고 할까, 그 맛은 아주 색다른 것이지.』
『앞으로는 선배님을 자주 뵙겠습니다. 저는 이제 점차 기업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이쪽으로 오겠습니다. 시간을 많이 낼테니 선배님 주위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십시오. 낚시를 같이 간다든지, 골프 회동이나 술자리를 가지도록 해주십시오. 』
『그러지, 민물 낚시와 바다 낚시의 차이점은 손맛에 있지. 그런 점에서는 공통되었다고 할까. 손에 느껴지는 고기의 힘을 알게 되면 낚시에 미치네. 낚시는 정신 휴양에도 도움이 되지. 온갖 마음을 비우고 평상심을 갖는 기회를 얻게 되지. 자네 낚시를 해보았나?』
『전혀 없습니다.』
『그럼 내가 가르쳐 주지. 처음에는 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리는 조급함이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평온해지지. 진짜 낚시꾼들이 느끼는 감정이지. 그렇게 평온한 감정이 진행되면 바로 평상심을 갖게 되는 거야.』
그는 승용차 안에서 내내 낚시에 대해서 말했다. 그것은 술집에 들어가서도 이어졌다. 나는 술집에 들어가서 설 마담을 한쪽으로 불렀다.
『이봐, 오늘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왔으니 여자 아이 세 명을 들여보내. 한 아이는 내옆에 앉히고, 두 아이는 노인 양옆에 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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