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3>
『자네는 기업에서 얻어지는 생산품에 의한 수익보다 주식에서 얻은 주가 상승으로 더 큰돈을 벌었을 걸세. 마치 공장에서 얻은 생산품보다 그 공장이 서 있는 자리의 땅값이 상승해서 얻어진 수익이 커진 것처럼 말일세.』
나는 잠자코 있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만 주식이 상승하는 것은 바람을 잡거나, 사회적 분위기라든지, 경제 추세에 따라 어느 정도 좌우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기업의 생산품에 의해서 결정되지. 생산품이란 제품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네. 오늘날 인터넷사업처럼 서비스 분야도 있을 것이고, 무형의 정보산업도 있을 걸세. 서비스 상품도 제품이라고 보면 같은 이치지. 정치란 말이야. 그런데 들게. 식사를 하면서… ….』
내가 숟가락을 놓고 그의 말을 경청하자 그가 식사를 권했다. 그리고 그도 된장국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서 말을 이었다.
『이 국 맛이 어떤가? 항상 내가 직접 끓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손수 만들지. 자네에게 주려고 이번에도 내가 손수 만들었는데 맛이 어떤가?』
조금 전에 맛이 있다고 말한 기억이 나지만 그는 잊은 것인지 아니면 찬사를 듣고 싶은 것인지 다시 물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국맛을 봤다. 약간 매운 맛을 내면서 구수했지만 그렇게 찬사를 할 만큼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맛이 참 좋습니다, 선배님.』
『자넨 경제인으로 정치에 입문하려고 하는데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정치도 일종의 상품으로 봐야 하네. 자네 자신이 상품이네. 앞으로 그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고 그 상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도 잘해야 하네. 그렇게 해야만이 자네 주식이 상승하지. 오늘날 일부 인터넷 마니아들이 체육인이나 예술인, 정치인들에게 사이버 주식을 만들어 그 주가를 말하고 있다고 하더군. 바로 그 인물이 기업이며 상품이라는 식이지. 그 인물에게 스캔들이 생기면 그 주가는 폭락하고, 다른 빛나는 업적이 생기면 주가는 폭등한다고 들었네. 주식으로 말하면 자네는 전문경영인이 아닌가. 그것을 정치 쪽으로 적용해서 생각하면 간단한 일일세. 자네가 미리 겁을 먹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하는 말일세. 자네가 바로 상품이고 기업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자네의 주가를 올려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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