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공중전화 수난시대는 언제나 끝날런지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무인공중전화는 일반시민들의 사랑과 애환이 가득 담긴 공중시설물이다.

비록 요즘 휴대폰에 밀려 예전에 줄을 서서 통화를 기다리는 시절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저렴한 통화요금으로 시민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런데 가끔 공중전화부스의 유리창이 일부 취객들의 화풀이 대상이 돼 깨지고, 마음대로 부스내에 쓰레기를 버리고 전화번호부 등 집기류가 훼손돼 볼썽사납게 널려 있는 모습을 보면 부스에 붙어있는 「내 물건 같이 아껴 쓰자」는 표어가 무색할 정도다.

심지어 공중전화부스내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면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지난해 유리, 전화기 파손 등으로 총 2억원이 넘는 돈이 손실되었다는 최근 언론보도를 접하고 단지 국가적인 낭비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려운 IMF고통을 이겨낸 국민정신, 지금은 어엿하게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세계화 시대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에 비춰 볼 때 어찌 공공시설물을 부수는 공중도덕의 실종은 사라지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장병국 광주 북구 두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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