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선 3R소프트 사장 jeason@3rsoft.com
얼마 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5년 후 아시아 시장이 세계 인터넷을 주도할 것』이라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무선인터넷에 관한 시장전망 보고서와도 궤를 같이 한다.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무선인터넷 관련 성장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분야별로 자세히 정리해보면 현재 4억명 수준의 세계 인터넷 인구는 미국인 사용자가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인구가 10억명 규모로 증가하는 오는 2005년 이후 상황은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인구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50%에 이르러 시장 주도권이 아시아로 넘어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트너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무선인터넷 시장이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어 지난해 현재 59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용자는 앞으로 5년 안에 1억명을 돌파해 전체 무선인터넷 시장의 40%가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정보통신 분야의 황금시장으로 여겨지는 인터넷과 무선통신 대부분의 시장이 아시아이고 이 지역에서 성공하는 기업만이 세계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최근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분야의 폭발적인 발전에 힘입어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통신 제품의 연구소이자 시험무대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모토로라·노키아·시스코시스템스·에릭슨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들이 최신 기술의 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독자적인 연구소와 독립된 의사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기반기술을 위한 한국 업체의 노력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적용한 한국통신의 엔텀오피스는 세계적으로도 처음 적용되는 ASP 모델 사례이고, ADSL 초고속망의 급속한 보급은 이미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만한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의 생존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아시아 시장을 놓고 미국·유럽의 선진 정보통신 기업과 중국·일본·인도·대만·한국 등의 신흥 정보통신 기업간의 사상 유래 없는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시장쟁탈전은 과연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 기회인가, 위협인가. 다가오는 100년의 역사를 좌우하게 될 정보통신 시장에서 한국은 이미 많은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향후 5년 이내에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성패가 한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술적인 부문에 있어 미국·유럽의 기업을 앞서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미 인터넷과 관련해 앞선 기술과 성공사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아시아 기업의 독특한 비즈니스 문화와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유럽의 선진기술에 한국의 응용기술을 적절히 접목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고 이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중국·일본 등 다른 아시아 기업들과 제휴해 현지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한국 기업이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과 무선 분야의 응용기술을 선도한다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나아가 고부가가치 창출의 서비스사업까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선 쓰리알소프트 사장은 국제 민간회의 기구인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이 선정하는 「2001년 세계 100대 기술개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돼 최근 스위스에서 개최된 포럼에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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