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XML 바로 이해하기

◆한국정보공학 유용석 사장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언어로, 또 기술로 유행처럼 확장성표기언어(XML : eXtended Markup Language)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널리 거론되는 만큼 사람들이 XML을 바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XML이 인터넷 시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잠시 거론됐다가 사라질 거품 기술은 더더욱 아니다. XML은 분명 인터넷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핵심기술로 2001년을 기점으로 최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특히 인터넷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과 인터넷 기반의 정보공유·전달이 확대되면서 상당기간 그 중요성은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XML을 바로 이해하고 XML기술로 이뤄갈 수 있는 미래를 가늠,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하는 필요가 여기에 있다. XML이 무엇이고 한층 무르익은 인터넷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새롭게 시장에 몰고올 파장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직시할 때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먼저는 XML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 보자.

첫째, XML을 웹문서를 구성하는 언어, 즉 HTML의 차기 버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XML을 단순히 인터넷 문서를 개발하는 언어로 생각하는 경우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HTML은 웹문서를 개발하고 보여주는 제한된 형식의 언어인 반면 XML은 HTML과 같은 언어를 정의하는 한 차원 높은 문서 표준이다. XML은 HTML을 대체하는 언어가 아니라 HTML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문서의 구조에 의미를 부여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문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XML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일일이 문서를 읽고 요약, 관리할 필요 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해석, 배분이 가능해져 문서의 수작업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둘째, XML 자체를 ERP나 CRM, SCM처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XML 제품을 구입해서 설치하면 인터넷 기반의 문서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실제로 XML은 그 자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XML은 인터넷 문서의 표준으로 B2B e마켓플레이스, EDMS, 디지털 라이브러리, KMS, EDI 등에 기반이 되어 문서 관리를 가능케 할 뿐이다.

셋째, 국내에서 XML 표준을 먼저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XML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이고, 표준이 없으면 XML로 문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먼저 표준을 만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먼저 이것이 표준이다 하고 만들어도 다른 나라에서 따라와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표준은 많이 쓰는 쪽을 따라가게 돼 있다. 우리는 국내의 여러 산업별로 표준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표준을 민감하게 따라가야 한다. 세계시장의 표준에 맞추지 않고 독자적인 표준을 만들어 가는 것은 XML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XML이 만들어갈 미래는 무엇인가.

XML은 인터넷 정보의 활용을 가능케 할 것이다. HTML은 사용자에게 정보를 만들고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많은 정보들을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XML은 문서의 표준을 정의해 작성·저장·편집함으로써 차후에 문서를 자동으로 검색, 실제로 살아있는 정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 B2B, B2C, EDI, KMS와 같은 시스템 구축의 핵심기술로서 문서관리 및 유통을 자동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시스템 구축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표준안 제시 및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기존에 만들어진 이기종 전자문서들을 XML 컨버터들을 통해 통합, 연동함으로써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재사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XML은 다양한 문서형태를 일원화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XML을 기반으로 차세대 인터넷 혁명이 시작되는 지금, 국내 기업들과 사용자들은 XML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토대로 인터넷 시대를 적극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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