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産밥솥 한국시장서 끓는다

코끼리밥솥으로 대표되는 일본산 밥솥이 대거 한국에 몰려들 조짐이다.

마쓰시타전기산업·타이거·조지루시 등 일본의 가전브랜드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시장을 겨냥해 일본시장에서 주로 유통되는 IH밥솥과 별도로 압력식 밥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전기밥솥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일본의 대표적 전기밥솥 메이커인 조지루시의 경우 압력수치 0.15기압의 저압 IH밥솥을 개발, 국내 시판에 들어간 상태며 내셔널과 타이거 역시 연내 압력식 제품 한국출시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밥솥업계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오는 2002년까지 한국 압력밥솥시장의 30%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이를 위해 현재 에이전시를 통해 간접적 판매에 힘써온 타이거와 내셔널 등은 법인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가전업계의 압력식 밥솥 개발 움직임은 그동안 유도가열식 IH밥솥 개발에만 주력해 왔던 일본업체들의 전략에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간 640만대 규모의 일본 밥솥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일본시장에 한계를 느낀 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과 중국 시장을 사업의 돌파구로 삼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밥솥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한국 및 중국 시장 공략용으로 개발한 압력식 IH밥솥은 국내 압력밥솥에 비해 압력수치가 0.35기압 정도 떨어지지만 일본 밥솥의 브랜드 인지도와 IH기술의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국내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산 전기밥솥은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해제 후 급속한 판매확산이 우려됐으나

국내 전기밥솥업계의 신제품 개발 노력과 대대적인 광고공세 및 소비자 밀착 마케팅에 힘입어 전체 밥솥시장의 5% 미만에 그치는 저조한 점유율을 보여왔다.

한편 국내 전기밥솥시장은 지난해 190만대, 올해는 230만대로 40만대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중 압력밥솥은 지난해 85만대에서 올해 130만대로 전기밥솥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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