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앤티스쿨 사이트 규제책 마련을

최근들어 학교와 교사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 인터넷 앤티스쿨(Anti School)이 속속 등장해 물의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중고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교육제도를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불평의 소리를 거침없이 하고 있어 일선 교육계가 바짝 긴장함과 동시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현재 수십개의 앤티스쿨 사이트가 이미 개설돼 교사폭력과 성추행 등 학교내 문제를 고발하는 학생들의 글과 학생인권보장, 두발규제철폐를 주장하는 수만건의 글이 올라와 있으며 확산일로에 있다.

 전국 중고등학생연합은 11개 시·도지부에 21개 학교분회를 두고 정식 회원만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학생조직이다. 이 홈페이지에는 교사폭력과 성추행 등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의 글들을 올려 놓고 두발규제, 고교등급제, 입시제도 등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 집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올해 학생 연합은 각 학교의 학생인권상황을 평가하는 「학생인권지표」를 개발해 대대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with」는 두발 제한 반대 서명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모아 청와대와 교육당국에 전달하는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발 제한 반대 서명 운동에는 7만명에 가까운 학생, 일반인으로부터 서명을 확보한 상태다.

 「아이 헤잇 스쿨」과 「엔시팔」 사이트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난무해 일종의 분풀이를 위한 사이트로 악용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의 앤티사이트인 「아이 헤잇 스쿨」은 하루 1000명의 학생이 방문한다. 공식적으로 욕이 허용된 「A18」 「교실이데아」란에는 학교와 교사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하다. 「또래상담」란에서는 자퇴를 결심한 학생들의 심정토로와 또래들의 격려가 이어져 학생들의 탈학교 경향이 확산될 우려를 자아낸다.

 가상의 공간에서 익명을 이용한 이런 행위는 교육을 파괴하고 불신하는 행위로 행정당국의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우정렬(혜광교 교사) 부산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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