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배달업체 코즈모닷컴(Kozmo.com)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2세 벤처사업가 조셉 박(28)의 아메리칸 드림이 좌초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97년 뉴욕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 받은 상품을 1시간 내에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아마존닷컴(Amazon.com)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자본을 유치하고 다른 대도시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쾌속성장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어번페치와 웹밴 등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한 데다가 최근 닷컴 열기가 식으면서 자금난을 겪는 등 고전하기 시작했다.
조셉 박은 결국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현재 상징적인 회장직만 맡고 있다. 그는 그 후 경쟁업체인 어번페치를 인수·합병함으로써 화려한 재기를 노렸다.
박 회장은 마침내 어번페치를 인수·합병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함으로써 그의 도전정신은 결실을 보는 듯했다.
신문은 양측의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주 협상에서 코즈모 측이 어번페치를 흡수·합병하고 일정 지분을 양도하는 원칙에 합의했으며 금주 중 협상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자세히 전했다.
그러나 조셉 박의 아메리칸 드림은 다시 무산되는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C넷은 10일 「두 회사간 인수·합병 협상이 마지막 순간에 결렬됐다」고 최종적으로 확인·보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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