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17)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27>

그는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기분이 아주 좋은 듯했다.

『그런데 그것이 서른배 상승해서 이제 900억원이 되었지. 현재로서도 대박이 터진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 어디 그런가. 황제주를 만들어 500배로 불린다면 어떻게 되나. 손정의와 빌 게이츠는 그렇게 했지. 그럼 원가에 비교하면 5000배인데 제리양의 기술을 발판으로 나스닥에 등록한 야후는 3년 만에 1만배가 상승했지. 자네의 5000배가 반드시 신화만은 아니야.』

『형님은 무엇인가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빌 게이츠와 손정의는 작전을 해서 주가를 올린 것이 아니고 사업을 해서 올린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인 사업이고 매출 역시 대단합니다. 손정의의 야후재팬도 전무후무한 유통 사업이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입니다.』

『매출도 그만큼 따랐다는 말인데, 자네 사업도 그만큼 매출이 따르면 되잖은가. 우리가 만들어 준다니까.』

『우리란 류 총재와 형님을 가리킵니까?』

『또 있지만 거기까지만 알게.』

『또 있다니요. 나의 협조를 얻으려면 모든 것을 밝혀줘야 합니다.』

『어차피 알 것이니까 말하지만, 러시아의 알렉세이비치가 있지. 나는 아직 그 사람을 만나보지 않았지만 류 총재가 만나서 담판을 지었다고 하더군. 알렉세이비치는 러시아의 마피아라고 하지만, 그것은 하는 말이고 실제는 하나의 사업가일 뿐이야. 그는 국제은행을 가지고 있어 돈을 만드는 데는 류 총재보다 더 나을지 몰라. 그가 현재 3% 정도 매입을 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는 그도 많이 매수할 것일세.』

『그렇게 특정인들이 매수에 나서면 감리종목에 지정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리종목지정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가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제도다. 지정요건은 최근 6일간 주가상승률이 65% 이상인 경우 연속 3일간 계속되고 제3일째 되는 날 종가가 최근 30일 중 최고주가인 종목이 해당하게 된다. 지정일을 포함하여 2거래일이 경과한 후에는 해제되기 때문에 별로 우려할 것은 못되나 투자자들의 주의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감리종목지정을 받는다고 해도 별로 문제될 것은 없지. 어차피 팔자는 주식이 많지 않을 것이니까, 그렇다고 떨어질 일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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