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협력(virtual corporation)이란 개별 가치사슬 단계에서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서로 수평으로 연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행해가는 것을 말한다.
이제까지 가치사슬(value chain)은 하나의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공급·유통 등 여러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엮어지는 수직적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e비즈니스의 도입으로 기업들은 가치사슬 상의 주요 단계를 직접 소유하거나 거치지 않고 전략적 아웃소싱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기업성과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즉 e비즈니스가 수직적 가치사슬을 해체시키고 개별기업들로 하여금 수평적 연결을 통해 새로운 기업협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상협력은 따라서 수직적 가치사슬이 해체되면서 자의든 타의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타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의 제휴 또는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가상협력 환경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은 통합·조정자와 부문 역할수행자 등 크게 두 가지 가운데 하나다.
우선 통합·조정자의 역할은 가치사슬의 모든 단계를 소유한다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단계만을 선택해서 소유하고 나머지는 브랜드, 정보통제, 특허 등의 핵심역량을 통해 타기업들의 활동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이다. 미국의 나이키사가 디자인과 마케팅 부문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웃소싱이나 공급자 네트워크에 의존함으로써 세계 스포츠 용품시장을 지배해가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다.
부문 역할 수행자는 자신의 역량을 고려해 최고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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