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성층권 비행체 통신시스템(HAPS) 개발 않기로

국내개발 여부에 대해 관심을 모았던 성층권 비행체통신시스템(HAPS)의 국내도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정보통신부는 성층권 HAPS의 개발비용이 과다한데다 주활용처인 무선통신에서의 실효성도 의문시돼 더이상 국책연구를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성층권 HAPS란 고도 20∼23㎞의 성층권에 고정시킨 축구장 크기의 무인조정비행선에 통신용 무선중계시스템을 탑재시켜 통신·방송·원격탐사·전파감시 등 각종 응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무선인프라다.

지난 97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97)에서 이 기술이 소개된 이래 지난 5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WRC2000회의에서는 HAPS의 주파수 분배 및 IMT2000시스템 기지국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HAPS는 무인비행선 2, 3대만으로도 한반도를 커버할 정도로 시스템 효율성이 뛰어난데다 저비용의 고속통신서비스 실현, 국방, 방송, 전파감시, 환경감시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미국·유럽·일본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HAPS 국내개발비용이 2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데다 국제공동연구개발을 수행한다 해도 활용처 등 성과가 기대되지 않아 실질적인 개발작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진통신환경이 이미 구축된 우리나라에서는 HAPS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IMT2000용으로 활용한다 해도 국내 상용서비스 일정에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는 그러나 HAPS가 통신시설이 열악한 북한의 통신 현대화에서는 활용성이 높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만약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다면 이를 구매해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HAPS에 대해 지난 98년부터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국방부·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가 개발의 타당성을 검토해왔으며 항공우주연구소·한국전자통신연구원·SK텔레콤이 「성층권 비행선에 의한 전파통신 이용방안에 관한 연구」 및 「성층권 무선중계시스템에 대한 기반기술연구」 등 기초연구를 수행해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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