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엽기 신드롬」순기능 살리자

「엽기」가 새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등장했다.

엽기의 사전적 의미는 「기괴하거나 이상한, 변태적인 일에 강한 흥미를 가지고 찾아 다니는 일」을 가리킨다.

그러나 최근 n세대 사이에서 통용되는 엽기는 「기발하고 참신한 것, 튀는 것」

을 의미한다.

엽기가 성행하는 이유는 소재 자체가 인터넷 시대에 수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엽기인재양성 전문사이트 엽끼즌닷컴(http://www.yupkizen.com)

이 5일만에 1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한 데 이어 34일만에 50만명의 사이트 방문자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e메일로 엽기관련 잡지를 발송해주는 사이트, 엽기(?)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하는 사이트 등 엽기관련 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엽기의 시작이라고 평가되는 딴지일보의 경우 엽기적인 상상력을 통해 현 질서의 병리를 고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엽기의 순기능이 외면되고 엽기를 주제로 한 사이트들이 여전히 변태적이고 기이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기존 사회현상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다.

인터넷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문화의 생성과 유지, 이에 대한 책임은 모든 네티즌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명예기자=오은정·숭실대 ilm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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