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상용서비스의 실시 연기 가능성이 높아 초기 막대한 자금부담이 우려된 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증시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대형 통신주가 약세를 보여왔던 이유중의 하나가 IMT2000상용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정책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참여 컨소시엄들의 초기 막대한 투자자금과 회수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자금압박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IMT2000 3개 컨소시엄 모두 비동기를 택할 경우 상용서비스 시기를 2002년 5월에서 1년 정도 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 IMT2000을 준비해온 컨소시엄들은 투자자금의 부담을 상당폭 덜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특히 한통프리텔 등 PCS사업자들은 올해 회계상 흑자시현이 가능한 시점으로 1년의 상용서비스 연기는 업체당 1000억∼3000억원의 자금확보를 가능하도록 했다. SK텔레콤도 올해 흑자규모가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여 투자부담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상용서비스연기 조건으로 제시한 비동기 단일방식 의무화에 대해 컨소시엄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논란이 돼온 동기식과 비동기식 등 기술표준이 자연스럽게 해결돼 통신장비업체들이 개발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정보통신을 합병한 LG전자를 제외한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국내 통신기기업체들이 비동기식 장비의 개발이 미진한 상태에서 정부의 상용서비스연기 발표는 동기식장비 개발업체들이 비동기제품 개발 기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위원은 『서비스실시연기는 현재 통신주에 드리워져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통신사업자나 장비업체 모두에 호재다』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 등 장비업체들은 비동기식 기술을 개발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고 SK텔레콤이나 한통프리텔 등 통신사업자들도 당장 투자자금에 여유를 갖게 돼 통신주 전반의 전망을 밝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진영완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당초 월드컵 개최에 맞춰 무리하게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전반적인 시장 및 기기개발 등을 감안해 1년을 연기한 것은 관련업체들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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