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반도체
전력용반도체는 한 때 사양업종으로 치부되다가 최근 향후 연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온세미컨덕터(onsemi), 인터내셔널렉티파이어(IR) 등이 국내시장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중 멀티마켓용에 초점을 맞춘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는 이 분야 선두업체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는 전력공급(SPS), 모스펫(MOSFET), 양극형게이트절연트랜지스터(IGBT), 모터IC 등 전력관련 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해 국내 및 해외에 공급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을 표방한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는 창립 1년만에 반도체 칩 생산 100억개를 돌파하고 해외수출을 위한 물류센터를 개설하는 등 다국적 기업의 현지화 노력에 충실했다고 평가된다.
온세미컨덕터와 인터내셔널렉티파이어는 올해들어 국내시장 공략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온세미컨덕터코리아는 본사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250여개의 신제품을 무기로 국내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IR코리아는 「플립펫」이라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CPU
크게는 인텔과 AMD가 각각 90%와 10%의 비율로 국내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의 비아(via)테크놀로지가 저가형 CPU를 내세워 조립 PC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PU는 용도에 따라 데스크톱·노트북·네트워크용으로 분류되며 클록(clock) 속도에 따라 다시 세분된다.
인텔은 전분야에 걸쳐 고른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펜티엄Ⅲ, 네트워크 프로세서 제온(xeon) 등을 주요 대기업과 PC 조립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인터넷 PC용으로 펜티엄Ⅲ를 공급했다.
인텔은 올해 AMD에 1㎓ CPU 출시경쟁을 선점당하고 i820 칩세트의 메모리트랜스레이터허브(MTH) 결함에 따른 리콜을 발표하는 등 다소 악재가 겹쳤으나 매출액 손실이나 시장변화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비해 AMD는 인텔의 이같은 악재를 기회로 삼아 선전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AMD는 인텔의 펜티엄Ⅲ에 해당하는 고성능 애슬론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신임을 얻었고 뒤이어 듀론 등의 저가형 CPU로 인텔에 맞섰다.
◆컨트롤러, 전력증폭기, 아날로그IC
멀티미디어용 IC, 각종 컨트롤러, 아날로그IC 등 분류조차 애매한 다양한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상상을 초월한다.
디코더·컨버터·전력증폭기(PA)·구동IC 등은 각종 시스템에 감초처럼 들어가는 반도체로 수요를 계량화하기 힘든데 TI·ADI·내셔널세미컨덕터(NS)·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주요 공급업체라고 할 수 있다.
TI는 국내 디스플레이 수요급증과 함께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용 구동IC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담당인력을 일본에 수개월간 파견시켰다.
PA는 이동통신단말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으로 커넥선트시스템스코리아가 국내 수요의 85% 가량을 차지한다.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코리아는 플래시메모리, LCD, 모터구동IC용 컨트롤러 제품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ADSL칩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ADSL은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ADSL 모뎀칩에서는 아날로그디바이스(ADI)·글로브스팬·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이 칩 공급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였고 컨트롤러 칩에서는 모토로라의 독주에 신생 비라타가 도전했다.
ADSL은 일반 전화선으로 초고속 인터넷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중앙기지국(CO) 사업자단말기(DSLAM)와 가입자단말기(CPE)인 원격단말기(RT)로 분류되며 각각의 모뎀칩은 아날로그프런트엔드(AFE)·라인드라이버(LD)·마이크로컨트롤러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알카텔·루슨트 등 다국적 ADSL장비업체 등을 통해 ADI와 글로브스팬이 대부분의 수요를 장악했으나 부품 공급 지연으로 ADSL 설치 적체현상이 초래되면서 삼성전자·현대전자 등과 제품개발을 동시에 추진한 TI가 시장을 잠식했다.
TI코리아는 최근 현대전자에 하반기에 공급될 100만회선용으로 이 회사의 4포트짜리 모뎀칩인 「TNETD4000」을 공급했다.
이에 커넥선트시스템스도 AFE와 LD가 하나로 통합된 8포트짜리 칩을 지난달 선보이며 ADSL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ADSL 컨트롤러 칩은 올해 초 수개월간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낳아 모토로라가 독점하던 시장을 신생 비라타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덕분에 비라타코리아는 국내 지사를 공식설립한 지 채 1년도 안된 올 상반기 700만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CDMA 모뎀칩
단연 퀄컴이다.
퀄컴은 이 모뎀칩 하나로 국내시장에서만 10억달러라는 경이로운 매출을 올렸다.
한 때 퀄컴에 경쟁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던 DSPC가 인텔에 전격 인수되면서 이 분야의 치열한 칩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인텔이 광대역(W-band)CDMA 및 TDMA 분야로 선회하면서 퀄컴은 당분간 CDMA에 관한 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퀄컴의 영화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MT2000 국내 시장이 동기와 비동기 방식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최종 결정 여부에 따라 퀄컴의 입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PLD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는 최근 통신용 양산 제품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자일링스·알테라·래티스·액텔 등 선두 4개 업체가 활약하고 있다.
자일링스와 알테라는 지난해 이후 전체 매출액 8억달러 가량을 오가며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중이고 래티스와 액텔은 이에 다소 물러서 있는 형국이다.
PLD는 애초 양산 제품으로 가기 전 단계의 제품 테스트에 쓰이는 것이었으나 가격을 낮추고 집적도를 높여 양산성을 갖춤에 따라 최근 주요 반도체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은 자일링스와 알테라가 올린 매출의 합인 6000만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 이들 업체가 25∼30%의 매출 신장을 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 만큼의 시장확대가 점쳐진다.
이들 업체는 특히 제품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제품 설명회, 협력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 다각도의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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