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반도체 시황 호전으로 회복세를 보여온 전세계 반도체 제조용 장비시장은 올들어 기지개를 활짝 펴면서 뚜렷한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세계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규모가 전년비 65% 이상 증가한 580억달러에 달하는 등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체들의 투자확대와 함께 300㎜ 웨이퍼 공정으로의 전환 및 0.15∼0.13㎛ 칩 디자인 도입 등도 반도체 장비시장의 호조를 이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들어 반도체 장비 수주·출하 지표를 나타내는 「BB율」은 호황·불황의 기준이 되는 「1」을 넘어 1.2∼1.4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지난해보다 36.7% 성장한 345억달러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23% 증가한 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올해 반도체 제조 전공정장비 부문의 세계 시장규모는 전년(168억달러)보다 40% 가량 증가한 235억달러에 달하고, 후공정장비 부문도 99년 대비 28.5% 늘어난 9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시장도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투자확대로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활기를 맞고 있다.
올해 국내 반도체 장비분야 총 수요는 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시장을 놓고 볼 때 전공정장비 부문은 9%, 후공정장비는 5%를 점유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반도체장비 수입액은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42% 정도 늘어난 24억1401만달러에 달하는 반면, 국내 반도체장비 생산액은 3억6102만달러로 자급률이 1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제조 전공정장비 중 수입증가를 주도할 품목으로는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장비를 비롯해 식각장치·화학기계적연마(CMP)장치·확산로 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시장공략도 강화되고 있다. 올들어서만 성원에드워드·한국베리안·한국알박·캐봇코리아·한국발저스앤드라이볼트·알카텔진공코리아 등 여러 다국적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에 장비·재료 생산공장을 확충하거나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다국적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한국을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삼고 적극적인 진출의지를 보이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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