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존폐를 가늠하는 것은 다국적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철저한 책임분담과 실적평가를 통해 국내 기업보다 더한 업무부담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다국적기업 사장은 『해외출장으로 한달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하기 일쑤』라며 『실제로 가장 힘써야 할 국내영업에 소홀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 빈번한 해외출장 등 겉으로는 국내 일반 기업보다 편안(?)한 근무여건처럼 비쳐진다. 빛좋은 개살구격이다. 오히려 국내기업체보다 업무가 과중하다.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과 영업 위주로 흘러가는 다국적기업의 특성상 하루평균 100여통의 전자우편과 업무미팅에 파묻히다 보면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게 다국적기업 종사자들의 푸념이다.
다국적기업은 감으로 승부하는 법이 없다.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에 의한 비즈니스다. 담당자는 경쟁사의 비즈니스 인력에 주시하면서 맡은 분야의 시장을 꿰고 있어야 한다.
반도체 다국적기업의 영업인력은 특히 엔지니어 출신이 많다. 기술지원 및 컨설팅이 많다 보니 업무에 따른 제반 지식의 숙지는 필수기 때문이다.
TI코리아는 전문가(specialist)제도를 운영, 영업뿐만 아니라 지원부서의 사원까지도 일정 수준의 업무지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보기와 다른 업무강도에 대해 다국적기업은 인센티브를 통해 보상하고 있다. 능력있는 직원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제도화했다.
인텔코리아는 다국적기업 특유의 매트릭스 구조로 인해 떨어지기 쉬운 주인의식을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라는 제도 실시로 만회하고 있다. TI코리아는 이익분배 프로그램, 주식할인매입제도(기본급의 20% 범위내에서 15% 할인매입), 본사 CEO와의 실시간 인공위성 영상회의 등을 통해 직원의 사기를 높였다. 능력에 따른 파격인사 또한 다국적기업의 경영스타일로 통한다.
AMD코리아는 이 회사 부장급 출신 4명이 새로 설립되는 다국적기업의 신임사장으로 최근 옮겨 으며 인텔코리아는 30대 초반의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홍보에 관한 한 다국적기업의 「관리」는 대단하다. 홍보는 회사영업에 직결된다는 가정하에 대언론관계시 단어 하나하나에 주의하며 매번 본사 및 아시아지역 본사의 「윤허」를 얻는 절차를 거친다.
국내 사정에 대해서는 비밀유지가 우선이지만 전사 차원의 일치된 홍보전략을 구사한다. 각각의 지역에서 개별 영업을 진행할 때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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