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06)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16>

『그건 잘 보았네. 어느 시점에 가서는 처분해야 되지 않겠나? 그러나 자네가 발행한 1500만주 가운데 난 겨우 2%에 불과한 30만주를 소유하고 있으니, 내가 모두 내놓는다고 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네. 내 주식은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져가겠지.』

『그런데 문제는 만토집단의 류 총재군요. 그 역시 황제주가 되면 팔 것인가요?』

『그는 나와 다르지. 그가 계속 주식을 사들인다면, 얼마나 될까. 지금 7%니까, 아마도 10%는 넘어서겠지? 10%의 주식을 가진 자가 한꺼번에 내놓으면 영향이 미칠 것일세.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네. 내놓아도 그런 식으로 풀지는 않을 것이네. 황제로 등극을 하는 일은 그 자체가 영광이지. 더구나 그 일에 참여한 우리로서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황제주라고 하시는데 그 수치를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내가 말하는 황제주란 코스닥에 등록된 주식으로 가장 높은 시가를 말하네. 보통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면 황제주라고 표현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최고를 말하는 것이지. 지금 무슨 통신사에서 황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보다 앞서야 되지 않겠나?』

『그것이 가능할까요? 통신주는 대중적인 인기가 있지만, 제 기업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업이 대중적인 인기가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하기에 달렸지. 사업이 번창을 하고, 계속 사자 주문이 오면 자연히 상한가 행진을 하게 될 것이네. 더구나 파는 자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 말일세.』

황제주를 만드는 것도 작전일지 모른다. 기업주를 비롯한 대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이 합심을 하여 계속 사들이면 그것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모험이다. 주식이 상승할 경우 가끔 개인투자자들이 내놓는 경우가 있고, 그것마저 모두 흡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영준소프트웨어가 주당 500만원대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렇게 되면 진정한 황제주가 되는 것이지.』

『꿈같은 일입니다.』

『꿈이라고 생각하지 말게. 손정의가 하는 야후재팬은 주당 6000만엔까지 올라간 일이 있지. 우리 돈으로 말하면 6억원이 된 것이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기록을 세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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