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호영이가 어느 날 자기 방에서 게임을 하다 기겁을 하면서 달려나왔습니다. 게임도중 낯선 배너를 클릭했는데 이상한 화면이 나오더니 아무리 삭제를 하려고 해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호영이 아빠는 인터넷의 어두운 면을 막아보기로 결심했다. 이 아빠가 바로 플러스기술의 정환만 사장(41)이다.
지난 98년 설립한 플러스기술은 수호천사라는 제품을 출시해 인터넷 필터링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95년 육군 소령으로 전역, 몇몇 대기업에서 경영 노하우를 쌓은 후 플러스기술에서 육사 출신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을 벤처문화에 접목시켜 지난 해 말부터 플러스기술을 성장곡선에 올려놓았다.
『인터넷 역기능은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기업에서도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온라인 주식거래나 음란물, 온라인 게임, 해외 도박 사이트 접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플러스기술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이 발견한 유해사이트를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코너가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신고된 사이트는 검증을 거쳐 유해사이트 DB목록에 등록되는 즉시 차단된다.
정 사장은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인 수호천사를 더 많은 부모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늘 고민하다 「공익 캠페인」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유해정보차단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나눠주는 캠페인을 펼치되 캠페인 후원업체로부터 소프트웨어의 제작 및 유지비용을 협찬 받는 것이다. 정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이익은 적지만 공익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사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두 번의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해 약 30만장의 유해정보차단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할 수 있었다.
정 사장은 역기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기업과 가정,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정보화 역기능의 문제가 100% 해결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심각성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으로 그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합니다.』 정 사장은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깨끗한 인터넷 세상을 위해 「수호천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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