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499) 벤처기업

코스닥 등록<9>







내가 펼치고 있는 국제적인 사업은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알려진 것은 아니었다. 기관투자 업체나 일부 관련 업체에서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경영실태를 있는 그대로 홍보했다. 사외보를 만들어 뿌리기도 하고, 신문지상에 이미지 광고를 냈다. 광고 카피는 전혀 과장됨이 없이 사실 그대로 하였다. 과장된 기사는 그것을 확인하기 이전에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과장됨이 없이 진솔한 광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고, 그 효과는 대단히 컸다. 점차 눈에 보이게 주가가 상승하였다. 마치 작전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올 만큼 주가는 연일 상승하여 끝없이 올라가는 것이다. 너무 올라가도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증권담당 부장 권영호를 불러 그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주가가 올라간다고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이 작전세력의 짓이라면 문제지만, 그런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몇 개월째 상승하여 지금은 30만원대를 넘어섰는데, 작전세력이 없는 것은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누가 어떻게 매수하는지 파악해 보니 기관투자가나 대주주들이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고,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산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닙니까. 거기에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사고 있습니다. 내놓는 물량이 적은데 사자는 물량이 많으니 자연 올라갈 수밖에 없지요.』




『내가 우려하는 것은 작전세력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거요. 외국인투자자들이 사는 것도 위장이 가능하다면서?』




『물론, 가능하지요.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에 손을 써서 알아본 결과 실제 외국인들이 사고 있습니다. 특히 만토집단의 류 회장, 아니 류 총재 사람들이 계속 사자 주문을 내고 있습니다.』




만토집단의 류 총재라면 나와 협찬회사를 하고 있는 중국의 그룹사였다. 그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으니 주식을 사는 것이 별로 이상할 것은 없지만, 계속 상승하고 있는 주식을 변함없이 사고 있다는 것은 개운치 않은 일이었다.




『류 총재가 얼마나 가져갔나?』




『현재 7% 정도는 보유했을 것입니다.』




『주가를 올린 것은 바로 류 총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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