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PC방에 우연히 들렀다가 인터넷을 하는 학생옆에 가 보았다. 그 학생은 무엇을 그렇게 열중해서 듣고 보는지 내가 온 것도 모르게 있었다. 가까이 가 모니터 화면을 보니 처참하게 죽은 사람의 사진을 보면서 흥분하고 있었다. 그 학생은 웃으면서 처참한 시체 사진을 보면 더위가 저만큼 달아난다고 말했다.
나에게 이어폰을 건네주길래 들어보니 음산한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어폰을 통해 전해지는 소리와 화면의 시체 사진을 보면서 나는 몸이 오싹해져 곧바로 이어폰을 내려놓고 말았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속이 울렁거렸던 것이다.
학생에게 『이런 화면은 내가 보기에도 심한데 더구나 너희들이 볼 만한 것이 못된다』며 한마디 해주었다.
이와 유사한 공포물 사이트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폭발적으로 개설되어 청소년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판단과 사고력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그런 사이트에 계속 몰입하게 되면 그 가상의 화면과 현실의 벽을 구분하지 못해 급기야는 끔찍한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인터넷을 통해 엽기적인 사진에 매력을 느끼고, 컴퓨터를 끈 후에도 그런 생각들을 갖는 후유증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최영도 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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