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일렉트로닉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바이오 및 화학이 전체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후지사진필름 고모리 시게다카 사장의 21세기 산업론이다.
고모리 사장은 올 6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필름 개발에서 축적된 화학기술을 신규 사업에 활용함으로써 「후지필름 제2의 부흥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디지털카메라의 개발 등 IT와 사진사업의 융합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그는 일찌감치 차기 사장으로 오니시 회장에게 눈 도장을 찍혔다.
제판용 필름 등 인쇄 재료부문 국내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모리 사장은 89년 비디오 테이프 등의 브랜드인 「AXIA」 확립에 공헌했다. 이어 올 4월까지 4년간 독일 현지법인의 사장으로 일하며 「본사 사장 자질테스트」 기간을 거쳤다. 독일 법인 시절에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관련, 『56세에 처음 경험하는 해외 주재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남은 인생의 큰 재산이 될 것 같다』고 담담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 경영학부 출신으로 대학시절 미식축구 선수이기도 했던 그는 하루 종일 사장이라는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하지만 잠들기 전 몇 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권씩 독파하는 탐험소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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