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 테크노사이언스(CTC)는 「상사」 개념의 정보기술(IT)기업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나 시스코시스템스 등 현재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IT기업들이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던 80년대 후반부터 이들 회사의 제품을 일본에 도입, 판매하고 있는 최첨단 IT 종합상사다.
세계 120개사 제품을 판매하는 이 회사의 사장은 고토 오사무. 장래 유망한 각종 기기 및 소프트웨어 업체를 발굴해 오리지널을 기초로 일본 사양을 개발, 시장에 내놓는 일명 「일본 대리점의 점장」이기도 하다.
중역 시절부터 사장까지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14년이었지만 일찍부터 차기 사장 물망에 올랐다. 전 사원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사장 1순위는 언제나 그의 차지였다. 그는 IT관련 기업 CEO로는 보기 드물게 영어를 못하지만 『영업이란 마음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말뿐인 영업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고토 사장은 올 4월부터 기존 4개 사업부를 통합해 「e-com 추진부」를 설립했다. 이 부서는 전자상거래 및 데이터센터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사장도 이 회의에 참여한다. 그는 톡톡 튀는 신세대 사원들과의 격론 속에서 젊음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정보시스템 업계 전체가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지만 CTC의 실적은 2000년 3월 회계분기(1999년 4월∼2000년 3월) 연결매출이 2082억엔으로 전기대비 18%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06% 늘어난 61억엔을 기록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2500명의 승객(사원)을 태운 기관차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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