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싱가포르의 차타드 세미컨덕터는 착실히 기반을 다지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규모가 전년보다 64%나 증가한 6억9400만달러에 달했고 생산력도 계속해서 확장 중이다.
TSMC, UMC 등 세계 1, 2위의 대만세가 버티고 있는 수탁생산 시장에서 차타드가 번창할 수 있는 데는 발리 화이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고집하는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한다」는 경영철학이 주요 역할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차타드가 TSMC처럼 제조기술(프로세스)의 독자개발에 나서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TSMC의 경우 지난달 하순 미국의 종합 반도체 제조업체인 내셔널세미컨덕터(NS)에 제조기술을 라이선스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차타드가 독자 개발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니다. 고객 기업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전력을 쏟기 위해서다.
화이트 사장은 그러나 대만 업체와 마찬가지로 생산설비 확장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은 연율 4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몇 년간은 종합 반도체 업체들의 아웃소싱이 확대세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설비 확장은 불가피하다.
이미 일본 반도체 업체 등 일부 업체와 공동 공장 건설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정통 기법의 차타드가 얼마나 상승세를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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