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기반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발전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선 인터넷의 기본이 되는 네트워크의 경우 해외 인터넷 사이트와 연결하는 회선용량이 지난해말 351Mbps로 2년이 채 안되는 동안 14배나 늘어났다. 회선용량의 절대치만 놓고 본다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태지만 중국 정부의 기간통신망 건설과 인터넷 네트워크 교환센터 건립에 대한 열정은 네트워크 인프라의 개선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은 4개 상업용 네트워크와 2개 공익용 네트워크 등 6개 사업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차이나넷(Chinanet)과 차이나골든브리지네트워크(ChinaGBN), 유니넷(Uninet), 시엔시넷(CNCnet), 교육 및 리서치넷(CERnet), 과학 및 기술네트워크(CSTnet)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차이나넷이 국제인터넷 연결용 망의 83%를 점유,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 건설과 운용은 통신사업자면서 차이나넷을 운영하고 있는 차이나텔레컴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나머지 사업자들 역시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인터넷 네트워크 부문은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의 활동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지난해말까지 중국정부가 허가한 ISP수는 520개로 98년에 비해 300개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주요 ISP는 네트워크 사업자들이며 따라서 시장 역시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차이나텔레컴만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ISP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미국과의 WTO가입 협상에서 통신 부문에 외국인 투자를 49%까지 허용하고 가입 후 2년 내에 50%로 늘린다는 데 합의해 놓고 있어 중국 ISP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웹 콘텐츠는 인터넷 산업의 폭과 깊이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라고 할때 중국에는 최근 몇 달 동안 하루에도 수십개씩 새로운 웹사이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산업적인 기반이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력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구인·구직 사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배필을 찾아주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들 가운데 선두그룹에 있는 4개 웹사이트는 중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등 현재 상황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나(http://www.Sina.com:新浪網 신랑왕)는 관영 신화사 통신을 비롯한 100여 뉴스 파트너와 제휴를 맺고 매일 약 500여 건의 뉴스를 올리는 중국 최대의 뉴스 포털이다. 지난해 7월 개통된 직후부터 CNNIC의 웹사이트 인기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지나는 지난 4월 주식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중국 본토의 닷컴 회사로는 지난해 7월 상장한 차이나에 이어 두번째다.
네티즈(http://www.Netease.com:網易 왕이)는 지난 97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온라인 경매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NNIC의 웹사이트 인기조사에서 2위에 랭크돼 있다. 네티즈는 처음 인터넷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회사로 출발해 6개월만에 웹메일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네티즈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성공을 바탕으로 98년 중순부터 인터넷 서비스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때부터 무료 전자우편과 함께 대화방·게임 등 오락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적중해 지나와 함께 중국 인터넷 산업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소후(http://www.Sohu.com:搜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중국 최고의 인터넷 사이트로 명성을 날렸으나 CNNIC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실시한 웹사이트 인기조사에서 그 순위가 한 단계씩 떨어져 현재는 3위에 랭크돼 있다. 회사설립 초기 중국어 검색엔진으로 일단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데 이어 무료 전자우편과 인터넷 시장 조사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야후와 비슷한 사업전략으로 평가된다.
차이나(http://www.China.com:中華網 중화왕)는 지난해 7월 중국 닷컴 회사로는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직후 주식의 시가총액이 14억달러에 달하는 자산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일약 중국 인터넷 기업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차이나 외에도 홍콩(http://www.hongkong.com), 타이완(http://www.taiwan.com) 등 4개 웹사이트로 구성된 「포털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중국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및 무료 전자우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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