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은 웨이퍼공장을 운영하면서 고객이 직접 설계해온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사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TSMC·UMC 등 대만 업체들은 파운드리만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목에 힘을 주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웨이퍼공장에 돈을 쏟아붓기보다는 이러한 파운드리업체에 위탁생산하는 게 낫겠다는 반도체업체들이 늘어나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TI·모토로라·IBM 등 일부 종합반도체업체(IDM)들은 10%대인 위탁생산 물량을 2∼3년 안으로 30∼40% 높일 계획이다. 생산설비를 보유하지 않은(fabless) 반도체설계 전문업체들이 최근 급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 비율은 99년 8%에서 2010년께 35%로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2003년까지 파운드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8.8%로 반도체 전체 평균 17.4%에 비해 훨씬 높다. 24.5%인 메모리 시장 성장률보다도 앞선다.
TSMC의 경우 최근 몰려드는 주문을 주체하지 못해 현대전자에 일부 물량을 떼어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남반도체·동부전자의 신규 진출과 현대전자의 사업확대 등 국내 업체들의 진출로 파운드리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설 전망이다.
달리 말하면 파운드리업체들이 먹을 「떡」이 시장의 성장률만큼 커지기 힘들게 됐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03년 이후에는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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