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신세기통신 가입자 줄이기 「어렵다」

가입자 시장점유율 50%를 맞추기 위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노력이 「눈물겹다」.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된 지 한 달이 지난 6월 말 현재 이들 양사의 가입자 점유율은 57.6%. 반면 PCS 3사의 점유율은 42.4%에 머무르고 있다.

6월 말 현재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1155만2000명(43.5%)이며 기업결합이 완료된 신세기통신은 375만1000명(14.1%),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각각 496만7000명(18.7%), 한솔엠닷컴은 269만1000명(10.1%)으로 두 회사 합쳐 28.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360만5000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13.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좀처럼 가입자 점유율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 LG텔레콤이 중고폰과 할부폰 판매로 공격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가입자 점유율은 여전하다.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된 한 달 동안의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 유치현황을 살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6월 한 달 동안 국내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는 총 14만5000명에 이른다. 이 중 62.2%에 이르는 9만여명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을 찾았다. 신세기통신은 1만1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그쳤지만 SK텔레콤쪽으로는 54.1%에 해당하는 7만8000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반면 PCS 사업자로 몰린 신규 가입자는 전체 신규 가입자의 37.8%에 해당하는 총 5만5000명을 유치하는 데 머물렀다. PCS 3사가 6월 한 달 동안 중고폰, 할부폰, 대리점 인센티브 지급, i-Book 판매 등 시장 활성화에 전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유치는 저조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같은 기간에 대리점 인센티브 등 마케팅 정책을 자제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신세기통신의 신규 가입자는 크게 줄었지만 SK텔레콤에 대한 소비자 선호현상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에 12만명을, 신세기통신은 4만명이 넘는 불량 가입자를 직권해지시켰다. 가입자 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그래도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57.6%다. 더 이상 솎아낼 불량 가입자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달 들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7월 현재 전체 유치 가입자 6만명 중에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으로 53.5%의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한 소비자 집중현상은 여전했다.

전체 가입자 점유율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57.6%, PCS 3사의 점유율은 42.4%로 요지부동이다.

신세기통신 신규 가입자 시장점유율은 7.8%로 이동전화 5개사 중 최하위지만 SK텔레콤은 45.7%로 수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래저래 고민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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