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균형감각을 지닌 사람.」 지난해 12월 일본IBM 사장에 오른 다쿠마 오토시에 대한 사내외의 평가다.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나 벤처기업의 경영진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은 어디에도 없고 평범한 말투와 상식적인 화제로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별 특징없는 무난한 인물인 셈이다.
이번 달로 취임 7개월째를 맞는 다쿠마 신임사장은 71년 도쿄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직후 곧 바로 일본IBM에 입사, 지금까지 한 번도 외도한 적이 없는 전형적인 IBM맨이다.
다쿠마 사장이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보인 것은 94년 미국 본사로 부임해 루이스 거스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보좌역을 맡으면서다. 이 자리는 경영진으로의 등용문. 이 때부터 다쿠마 사장은 일본IBM의 차기 사장 후보 1순위로 당연시돼 왔다.
다쿠마 사장은 성격 그대로 일본IBM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고객 기업과 만날 때는 사전에 상대방을 철저히 분석해 대비하고 사원들에게는 IBM의 모든 것을 e메일을 통해 알려 사원 각자가 자신의 업무를 충분히 예측하며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미 4000명이 넘는 사원들과 여러 차례 직접 대화를 가지면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상대에게 조용히 다가가 자연스럽게 파고드는 다쿠마 사장에 이끌려 일본IBM도 안정된 항해를 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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