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생각지도 않은 장미꽃 한송이를 받았다. 「선생님 감사합니다」고 쓰여진 문구 밑에는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는 한국통신 사람들」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학교 모든 교사가 장미꽃을 받았다고 한다. 비록 장미꽃 한송이지만 스승의 날을 기억해 정성스럽게 보내주신 한국통신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일부 언론에서 스승의 날이 되면 학부모로부터 촌지나 선물보따리를 받는다고 교사들을 매도했을 때는 정말 괴로워 차라리 스승의 날이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또 사소한 일로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어떻게 학교교육을 바로세울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교육은 교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 못지 않게 학부모와 사회 분위기도 중요하다. 학부모와 학생이 교사를 믿고 존경하는 사회분위기가 돼야 올바른 학교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통신 직원들이 보낸 꽃 한송이의 의미는 크다고 본다.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형식적으로 치르는 기념행사보다 교사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최명숙 경북 칠곡군 왜관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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