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에서 전략적 제휴라 함은 상호 경영상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서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면서 「윈윈 전략」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따라서 어느 한 쪽이라도 자사의 욕심을 앞세워 전략적 제휴로 묶인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순간 전략적 제휴는 깨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런 전략적 제휴의 의미를 깊이 새기지 않고 자사의 일시적 이익만 고려해 전략적 제휴를 남발하는 경향이 업계 일각에 존재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니소프트와 옴니텔의 지적재산권 분쟁이나 앨릭스 내분 등이 모두 윈윈의 정신을 저버린 결과다.
유니소프트와 옴니텔간 분쟁의 발단은 유니소프트의 일·한 채팅 프로그램 기반의 한·일간 채팅, 번역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텔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유니소프트와 협의없이 이 서비스를 일본업체와 제휴를 통해 일본에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자사 솔루션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일본에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던 유니소프트는 현재 옴니텔의 처사가 잘못됐다며 솔루션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앨릭스의 경우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간 케이스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나모인터랙티브, 리눅스원 등 지분참여 6개사는 각각 연구소장급 핵심 개발인력을 파견해 회사를 키우기로 했으나 리눅스원이 개발인력의 이직을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심각한 내분을 겪어왔다.
다른 참여업체들은 리눅스원이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자 지분정리를 요구했으나 리눅스원은 수십배로 되사가라며 버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리눅스원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최근 앨릭스와는 별도로 「아델리눅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리눅스원이 끝까지 인력제공이나 지분정리를 하지 않을 경우 앨릭스를 해체할 수도 있다는 최후의 압력을 리눅스원에 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앨릭스가 어떤 길을 갈지를 떠나 이번 사태는 최근의 전략적 제휴의 홍수 속에서 업계가 그 참뜻을 되새기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소리만 요란한 전략적 제휴가 아닌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적 자세가 업계 모두에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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