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가 한창일 때, 한몫 단단히 챙기는 기업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인터넷 회사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i2테크놀로지는 그 대표적인 사례.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을 석권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미국의 오라클과 독일의 SAP이 가장 두려워하는 경쟁자로 떠올랐다.
i2테크놀로지는 산지브 시드후 회장(43)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인도출신 미국 이민 1.5세대인 시드후 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반도체 회사인 TI에서 인공지능 연구로 한창 명성을 떨치던 지난 88년 돌연 사표를 던지고 i2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그의 상사는 당시 『그대로 있으면 TI의 부사장도 될 수 있는데 왜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며 말렸지만 시드후 회장은 자신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년 후 제조업체가 생산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인정을 받음으로써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나 시드후 회장은 지금도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심정을 『바다의 거친 파도에 맞서 싸우는 요트 선수와 같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요트에 심취했었던 시드후 회장은 나이가 불혹을 넘겼지만 그가 경영하는 i2테크놀로지만은 계속해서 「바람을 가르는 요트」처럼 역동적인 회사로 남아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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