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벤처기업의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은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모험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사이베이스 사장직에서 코스모브리지(http://www.cosmobridge.com) 공동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긴 김지문 사장(47)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79년 한국IBM에 입사해 18년간 공공기관영업부장, 기획관리부장, RS/6000 사업본부 실장, 오픈시스템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97년 한국사이베이스 대표이사직에 올라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던 김지문 사장. 시쳇말로 잘 나가던 김 사장이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연간 매출 35억원 규모의 벤처기업행을 결심한 것은 일반인들에게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결단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김 사장의 청소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다지 파격적인 일도 아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자라면서 비행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그는 비행기가 좋아 서울대 공과대학 항공공학과에 입학했다. 또 대학 졸업후에는 평소 선망해오던 해군에 입대하기 위해 해군장교를 지원, 구축함을 타고 바다를 누비기도 했다.
결국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다시 한번 발동하면서 벤처기업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여기에 연구개발에 치중하는 벤처기업 특성상 소홀히 하기 쉬운 영업 및 마케팅력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려 했던 코스모브리지 최찬규 사장의 계획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코스모브리지에서 제가 맡은 업무는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입니다. 기존 최찬규 사장은 이외의 업체간 전략적 제휴, 기술개발 및 신규사업기획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됩니다.』
공동대표 부임후 만 한 달을 맞은 김 사장은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비효율적인 경영조직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을 완전분리하고 R&D조직을 재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설 만큼 코스모브리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내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내수매출 확대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SI업체 또는 하드웨어 벤더들과 제휴해 공동으로 국내 기간 및 이동통신사업자 대상의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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