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의 불안한 장세가 나스닥에 진출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현재 나스닥에 직상장한 두루넷·미래산업·이머신즈·하나로통신 등 국내 IT 업체들은 지난 달부터 불어닥친 나스닥의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 여파로 두루넷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주가가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현지시각 24일) 미국의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지난 달 30일 나스닥에 직상장한 하나로통신은 공모가(16.95달러)보다 45.4% 하락한 9.2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머신즈와 미래산업의 주가도 공모가 대비 각각 43.8%, 43.0% 하락한 5.00달러와 9.1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직상장해 화제를 모았던 두루넷만이 공모가(18.00달러)보다 약간 높은 20.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나스닥상장 국내 IT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나스닥시장에서 첨단기술주에 대한 불안감 증대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규모가 영세한 국내 업체들이 소외된데다 최근 나스닥에 신규로 상장되는 업체들이 주당 10여개에 이를 정도로 봇물을 이루면서 수급불균형 현상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국내증시의 침체가 하나로통신 등 ADR 형태로 나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업체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연쇄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스닥상장 국내 IT업체들의 고전은 현재 데이콤·한글과컴퓨터·메디다스·한통프리텔·다음커뮤니케이션·로커스 등 나스닥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스닥의 국내 IT업체의 주가 하락은 나스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주가부양 효과만을 노린 상장 추진은 오히려 역효과만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머니OK 황선홍 선임연구원은 『국내 IT업체들이 사업력이나 기술력 없이 무리하게 나스닥상장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상장실패에 따른 기업이미지 실추, 막대한 상장유지비용 부담으로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 IT업체의 나스닥 상장은 국내 증시에서 더 이상 큰 호재가 아니며 기업이미지 상승효과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나스닥 상장 한국 IT업체 현황 (단위:달러)
업체=업종=상장일=공모가=최고가=최저가=25일 주가=공모가 대비 등락률(%)
두루넷=통신서비스=1999.11.17=18.00=84.00=17.25=20.86=15.9
미래산업=반도체장비=1999.11.17=16.00=23.00=8.87=9.13=△43.0
이머신즈=PC소매=2000.3.24=9.00=10.00=4.00=5.00=△43.8
하나로통신=통신서비스=2000.3.30=16.95=16.95=8.50=9.2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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