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공공 정보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산업기술정보원 정혜순 정보분석본

산업과학기술정보분야가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제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비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세계적 규모의 정보센터를 방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세계각국의 산업과학기술정보기관은 많은 정보를 수집·관리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유통시키던 단순 업무에서 탈피, 지식기반 산업사회를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변신하기 위한 능동적인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공공 정보기관의 역할을 재조명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정보가공에 의한 지식창출자로서의 역할을 생각할 수 있다.

정보란 저마다 각각의 내재가치를 갖고 있다. 이같은 내재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정보기관에서 일차문헌의 DB화와 같은 기본적인 콘텐츠 작성에서부터 기술정보의 분석·평가와 시장성까지 연계한 고부가가치 지식을 포함하는 콘텐츠의 작성을 통해 표현된다.

둘째, 지식창출을 위한 장(field)의 주최자(organizer)와 카운셀러로서의 역할을 생각할 수 있다.

현대는 전문화·분업화한 사회인 동시에 무한경쟁 사회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만들어낸 정보나 지식의 유용성을 검증해볼 수단을 찾거나 그것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지식이란 지식의 교류를 통해 재생산되는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연관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직·간접적인 교류를 통한 지식창출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공공 정보기관은 오랜 기간의 대학·연구소·기업의 연구자와 현장 기술자와의 접촉을 통해 기술의 전반을 이해하고 복잡한 기술을 지도화(Mapping)해 교통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미나 및 사이버공간에서의 네트워크 구성 등과 같은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지식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정보와 지식의 효율적인 유통과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지식기반사회로 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교육을 꼽을 수 있다. 교육이란 신지식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지식을 전달할 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식기반 사회에 있어 어느 한 개인의 지식 수준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식 수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개인에게 떠맡길 수 없는 공공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량의 정보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 정보기관은 정보교환의 대중성을 지향하는 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사이버공간을 통한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하며 공공 정보기관의 역할이 원만히 수행될 때 우리사회는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지식기반사회에 더욱 빨리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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