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의 주기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주기판 칩세트 시장을 장악해오던 인텔에 맞서 대만의 비아(VIA)가 PC133 시스템 버스를 지원하는 주기판 아폴로프로133A 칩세트를 출시함에 따라 비아 칩세트를 채택한 주기판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텔이 쉽게 시장을 내줄 리 없다. 인텔도 BX 칩세트의 후속타로 고속 RD램을 지원하는 i820 칩세트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i820 칩세트에 메모리 변환 허브(메모리 트랜슬레이터 허브:MTH)기능을 추가해 가장 대중적인 PC100 SD램을 지원하는 등 시장방어에 적극 나섰다.
이번 벤치마크는 인텔 i820 칩세트를 채택한 주기판 5종을 비교했다. 비교 대상의 주기판은 메모리 소켓 수나 그래픽처리 인터페이스 방식 등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PC100 SD램을 지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스트 환경
CPU : 인텔 펜티엄Ⅲ 750㎒
메모리 : 현대 PC100 SDRAM 128MB×2
그래픽카드 : 윈패스트 지포스256 DDR 32MB
CD롬 드라이브 : LG 40X
하드디스크 : 웨스턴디지털 136BA
사운드카드 : 사운드 블라스터 라이브! 밸류
운용체계 : 윈도98SE
<표1>벤치마크 대상 주기판의 사양
인텔 CC820
「CC820」은 i820 칩세트의 출시와 함께 인텔에서 최초로 만든 「기준(Reference)제품」이다.
이 제품은 외형상 그래픽 카드를 견고하게 끼우기 위한 AGP 가이드가 눈길을 끈다. 또 5개의 PCI 슬롯, 2개의 DIMM 메모리 소켓이 있다. 다만 하드디스크 커넥터와 메모리 소켓, 플로피디스크 소켓, 전원, PC 스피커 커넥터가 한곳에 몰려 있어 조립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칩세트 설계업체가 직접 만든 기준제품인만큼 작동의 안정성은 매우 높지만 다양한 부가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또 아미(AMI) 바이오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사항이 적다.
CPU 클록이 주기판에서 자동 설정되므로 오버클록이 불가능하며 메모리의 타이밍 설정도 불가능하다.
아수스 P3C2000
아수스는 안정성과 다양한 기능으로 고급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주기판 제조업체다. 아수스는 「P3C2000」 이외에도 i820 칩세트를 채택한 제품을 여러개 출시했다.
이 제품은 1개의 AMR 슬롯, 1개의 AGP 프로 슬롯, 5개의 PCI 슬롯, 1개의 ISA 슬롯이 있어 테스트 제품 중 확장성이 가장 뛰어나다. 특히 4개의 DIMM 메모리 소켓을 4개 제공해 양단면 메모리를 다양하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어워드 바이오스를 사용해 CPU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과 IRQ 강제할당 기능의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며 보드상의 점퍼로 100∼180㎒의 범위에서 2∼3㎒ 단위로의 CPU 외부 클록의 설정이 가능하다. 또 외부 클록의 설정뿐만 아니라 코어 전압도 0.5V 단위로 1.60∼2.40V까지 설정이 가능하며 키보드, 마우스, 랜 장비, USB 장비 등으로 전원을 켤 수 있는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기가바이트 GA-6CXC
기가바이트의 「GA-6CXC」는 1개의 AGP 슬롯, 5개의 PCI 슬롯과 1개의 ISA 슬롯이 있으며 AMR 슬롯은 없다. 이 제품은 어리얼의 보트(Vorte)x 사운드 칩을 내장하고 있어 다른 사운드 기능 내장 주기판에 비해 높은 음질과 많은 사운드 기능을 제공한다.
또 듀얼 바이오스를 채택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바이오스 손상을 방지하며 4개의 DIMM 메모리 소켓과 2개의 USB 확장 커넥터가 있다.
반면 CPU 클록 자동설정 기능이 없어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하며 코어전압 설정과 IRQ 강제할당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부가적으로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과 키보드, 마우스, USB 장비로 전원을 켤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에이오픈 AX6CM
에이오픈의 「AX6CM」은 테스트 대상 주기판 중 유일하게 DIMM 메모리 소켓과 RIMM 메모리 소켓이 함께 있다. 또 1개의 AGP 슬롯, 5개의 PCI 슬롯, 1개의 AMR 슬롯이 있으며 AC’97 오디오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다.
다른 주기판과 달리 방열판을 2개 부착해 열로 인한 시스템 다운을 방지, 안정성을 높였다. 단 CPU 슬롯의 콘덴서 바로 옆에 전원 커넥터가 있어 조립할 때 불편하다.
CPU와 메모리 설정은 모두 바이오스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며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세부 메모리 설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IRQ 강제할당 기능이나 오버클로킹을 위한 CPU 코어 전압설정 기능은 없다.
슈퍼마이크로 370SCD
슈퍼마이크로는 일반 데스크톱컴퓨터용 주기판보다는 서버용 주기판을 주로 출시했는데 i820 칩세트 출시와 더불어 이 칩세트를 채택한 주기판을 발빠르게 출시, PC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제품은 테스트 대상 제품 중 유일하게 CPU 장착용으로 소켓 370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1개의 AMR 슬롯, 1개의 AGP 프로 슬롯, 5개의 PCI 슬롯, 2개의 DIMM 메모리 소켓이 있다. 또 AC’97 오디오 칩세트를 내장해 별도로 사운드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시스템 버스는 자동설정과 수동설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CPU 코어 전압은 변경할 수 없다. 아미 바이오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과 IRQ 강제할당 기능을 제공한다.
성능 테스트
CPU 성능 테스트
<표2>윈벤치99
<표3>산드라2000프로
<표4>3D윈벤치2000
전체적으로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가운데 아수스 「P3C2000」이 전반적으로 높은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BX 칩세트 주기판이나 아폴로프로133A 칩세트 주기판과 비교하면 오히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성능 테스트
<표 5>산드라 2000 프로
<표 6>패스마크 테스트
메모리 성능도 거의 대동소이하게 나타났지만 그 가운데 아수스 「P3C200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였다. i820 칩세트 자체가 RD램을 기준으로 설계된 탓인지 SD램을 지원한다고 해도 그다지 높은 수치를 나타내지 못했다. 메모리 성능도 BX 칩세트 주기판이나 아폴로프로133A 칩세트 주기판보다 낮게 나타났다.
디스크 성능 테스트
<표 7>윈벤치 99
i820 칩세트는 ATA66을 지원하기 때문에 초당 66M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초당 33MB 데이터를 전송하는 BX칩세트 주기판보다는 빠른 전송속도를 나타낸다. 하지만 아직까지 하드디스크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주기판의 데이터 전송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월등한 데이터 전송 향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CPU 점유율은 i820 칩세트 주기판들이 BX칩세트 주기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테스트 대상 제품 중에는 인텔의 「CC820」이 가장 낮은 CPU 점유율을 보여 안정적인 하드디스크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데이터 전송률 면에서도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테스트
<표 8>3D 마크 2000
<표 9>3D 윈벤치 2000
3D마크와 3D 윈벤치는 주기판의 메모리 관리능력과 CPU 속도, 그리고 AGP 그래픽카드 성능을 동시에 점검해볼 수 있는 테스트다. 테스트 결과 아수스 「P3C200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였다.
<표 10>윈스톤 99
윈스톤99는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되는 문서작성 프로그램이나 각종 표계산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이에 대한 성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테스트에서도 아수스 「P3C200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나머지 제품들이 비슷한 성능을 나타냈다.
<표 11>퀘이크Ⅲ 아레나
3D 게임의 대명사인 퀘이크Ⅲ에서도 아수스 「P3C200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AGP 4배속을 지원하고 최근에 나온 칩세트임에도 불구하고 i820 주기판들이 BX 칩세트 주기판에 비해서 낮은 성능을 보였다. 심지어 AGP 4배속이 특히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여겨졌던 1600×1200 고해상 모드에서도 BX 칩세트 주기판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GP 4배속 호환성 테스트
최근 출시된 칩세트의 주기판들이 가장 문제를 많이 겪는 부분은 AGP 4배속 그래픽카드와 호환성 문제다. 이에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4배속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 4종을 선택해 AGP 4배속 지원 여부와 이 부분에서 문제는 없는지 테스트해보았다.
<테스트 사용 그래픽카드>
리드텍 윈패스트 지포스256 DDR 32MB
매트록스 밀레니엄 G400 32MB
바이퍼 Ⅱ Z200 새비지 2000 32MB
ATI 레이지 퓨리 MAXX 64MB
<표 12> AGP 4배속 테스트
(O=정상작동 △=자주 다운 X=작동하지 않음)
대부분의 그래픽카드들이 AGP 4배속에서 정상 작동을 했지만 레이지 퓨리 MAXX만 모든 기판에서 정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것은 주기판의 문제가 아닌 ATI의 문제로 판단된다.
인텔의 「CC820」은 바이퍼Ⅱ의 동작 모드에서도 불안정한 현상을 나타냈으며 그 이외에 다른 그래픽카드들은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다.
테스트 대상제품은 1600×1200, 32비트 모드로 게임을 실행할 때 화면이 깨지고 노이즈가 발생했지만 이것은 주기판과 그래픽카드가 안고 있는 현재의 기술적 한계라고 판단된다.
결론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 중에서는 아수스 「P3C2000」이 CPU,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 실행 테스트에서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또 일단 SD램을 사용하고 이후에 RD램으로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경우에는 RIMM 메모리 소켓을 DIMM 메모리 소켓과 함께 제공하는 에이오픈 주기판이 적합하다. 주변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각종 슬롯이 마련돼 있는 기가바이트 주기판이 안성맞춤이며 각 세부 설정을 직접 하고자 하는 고급사용자에게는 아수스와 에이오픈 제품이 장점을 보였다.
i820 칩세트는 기존 BX 칩세트에 비해 월등한 사양인데도 실제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이유는 i820이 RD램을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MTH를 이용해 SD램을 지원하더라도 그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i820 칩세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주기판보다는 상당히 안정성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고 만일 RD램이 일반화한다면 그 잠재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기존 BX 칩세트 주기판 사용자들은 굳이 i820 칩세트 주기판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다. 아직까지 RD램이 SD램에 비해 4∼5배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RD램이 SD램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대중화될 때 업그레이드해도 늦지 않다.
<분석=신봉철 tommy@kbe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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