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의 시스템 확대 구축 노력이 활기를 띠면서 통신시스템 구축에 주력해 온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이 전례 없는 호황의 바람을 타고 있다. 통신분야에 주력해 온 NI 사업자들의 1·4분기 사업규모만도 최소한 지난해보다 30∼40% 늘어났고 신규 참여업체도 뚜렷한 매출 실적을 확보하는 등 최대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정보통신을 비롯, 데이터크레프트커미스네트웍, 에스넷, 현대정보기술, 데이콤인터내셔날, 콤텍 등의 업체들이 최소한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사업 신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관련 NI 시장 규모만도 올 연말까지 1조3000억원, 많게는 2조원까지도 볼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추산이다. 통신관련 전문업체들이 NI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NI 업체의 호황 분위기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최근 일기 시작한 통신사업자들의 신규 시스템 구축 및 기존 시스템 확장 노력이다.
특히 NI 업체들이 1·4분기에만 목표대비 3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사실은 서비스 사업자들의 절박한 시스템 구축 욕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서비스지원용 시스템 용량 확대에 나선 업체군은 주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며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까지도 포함된다. 이들 서비스 사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인터넷용 시스템 확충을 통한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비하지 못하면 내년도 사업을 망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가 파악하는 한국통신·데이콤·드림라인·지앤지네트웍스·하나로통신·SK텔레콤·두루넷 등의 관련 투자규모만 해도 1조3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를 것으로까지 예측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국통신이 7000억원, 데이콤이 3000억∼4000억원, 드림라인 700억∼800억원, 지앤지네트웍스 1000억원, SK텔레콤 700억∼800억원,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ADSL을 포함해 각각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년같으면 연말에 집중되던 프로젝트가 상반기에 집중되고 사업규모도 30% 이상 대거 확대되는 데 따른 어려움도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인력들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중견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할 때 국내 NI 사업에 필요한 인력은 줄잡아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따라 NI 업체는 물론 장비 공급업체들의 인력난도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약 5000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관련업체의 엔지니어링 인력은 넉넉하게 보더라도 전체 인력의 70%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데이타커미스네트워크 등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력충원 및 신규인력 훈련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ISP 중심의 통신 네트워크 확충 분위기는 적어도 올 연말까지 호황세를 지속시키면서 관련 업계의 황금기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규모 70% 이상을 차지하는 통신시스템 구축 확대 분위기는 기존 NI 사업의 흐름을 대형 통신사업자 중심으로 견인하면서 이 분야에 눈을 돌리지 못한 NI 시장 구도변화까지 가져올 전망이다.
소호(SOHO)와 게임방 학내망 중심의 NI 사업자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 확대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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